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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에 적응하고, 보다 비즈니스적으로…2019 비시즌 신풍속도
입력 2019-01-08 10:18 
에이전트제도 정착 선수출신 단장시대 개막 등 비시즌 트렌드가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치는가하면 의외의 속전속결 분위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식 정이 아닌 프로의 비즈니스 마인드도 한층 강조됐다. 2019시즌 비시즌 신풍속도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FA시장 한파다. 7일 기준 15명의 대상자 중 단 4명만 계약한 상태다. 나머지 11명은 해가 지났음에도 계약소식은 물론, 급물살을 타는 징조도 보이지 않고 있다. 구단들의 생각은 확실하다. 적지 않은 나이, 보상선수 유출 부담, 영건들의 성장세 속 젊은 선수 중심의 팀 개편 분위기가 힘을 받고 있기에 외부 FA 영입에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11명 중 압도적인 성적과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선수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여론 반응은 싸늘하다.
에이전트제도 시작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실어줬다. 에이전트제도가 본격적으로 뿌리내리며 구단과 선수의 직접담판보다는 대리인을 통한 협상이 대세가 됐다. 그러다보니 구단과 선수는 과거 함께한 정이 아닌, 성적과 미래가치를 두고 협상에 나선다. 여기서 양 측의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외인선수 영입은 말 그대로 일사천리였다. 10개 구단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지난해 12월까지 외인구성을 완료했다. 이번 비시즌부터 신규 외인선수 몸값 상한제가 시작되며 당초 수준급 선수수급 어려움, 경쟁분위기 과열 등이 우려됐으나 오히려 구단들은 더 빠르고 더 밀도 있게 외인선수 영입경쟁에 나섰다. 관계자들은 어차피 몸값이 제한돼 있기에 밀고 당기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 목소리 냈다. 새로 합류한 외인선수들 대부분이 비교적 젊고 선발투수로서 능력이 강조됐다는 점도 공통점. 기존외인의 경우도 대부분이 이견 없이 잔류를 택했다. KBO리그의 대접이 비교적 후한 편이었고 메이저리그 진출 등 꿈을 펼치기에 환경이 녹록치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일본 프로야구의 견제도 적었다.
선수출신 단장들이 대세가 되며 이들이 겨울야구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완전 구축됐다. 야구와 현장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선수출신 단장들은 국제적인 야구흐름에 발 맞춰 비시즌 선수영입, 외인영입, 노선확보 등에 있어서 소신과 신념을 투영시키고 있다. 이러다보니 전격적인 외인전면 교체, 공개 트레이드 행보 등 이례적인 풍경도 자주 연출되고 있다.
12월, 1월 비활동기간이 공고해지며 이 기간 선수 개별로 미리 캠프를 차리는 개인캠프도 활성화되고 있다. 아직 모든 선수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점차 그 수가 확대되고 있다. LG 등 몇몇 구단 핵심선수들은 이달 말 일찌감치 전지훈련 장소로 이동, 이른 훈련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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