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트리플 매수 몰리니…코스피 핫3 `불끈`
입력 2019-01-07 17:40  | 수정 2019-01-07 21:42
외국인, 증권사, 연기금 등 3대 투자자들이 최근 동시에 대한항공, LG유플러스,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이들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주요 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을 매집하는 것은 단기 실적 부진 이후 올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매수세로 인해 세 종목 모두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2018년 12월 4일~2019년 1월 4일)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1518억원) 한국전력(1437억원) 아모레퍼시픽(1402억원) 대림산업(1127억원) 등 4곳이다. 이 중 증권투자(증권사)와 연기금 등 투자 주체들이 함께 매수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이 유일하다.
주요 투자 주체는 개인·외국인·기관으로 나뉘고, 기관은 다시 증권투자·연기금·국가지자체 등으로 구분돼 왔다.

거래소는 지난달 10일부터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지자체의 거래 동향을 통합해 연기금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투자와 연기금 등이 기관투자가의 양대 투자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연기금 등과 증권사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118억원, 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매수세는 단기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달 발표되는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63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 4분기(769억원)보다 0.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증권사 예상치보다 10% 이상을 밑돌아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작년 3분기·765억원)보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8481억원에 달했던 아모레퍼시픽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과 작년까지 2년 연속 하락해 5000억원대로 주저앉았지만 올해는 6297억원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 주가는 6.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9% 하락했다. 대한항공도 아모레퍼시픽과 비슷한 실적 'V자' 반등이 예상된다. 2016년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가 2년 연속 이익 감소를 겪은 이후 올해 '1조원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종목 역시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1841억원으로 전년 동기(2200억원) 대비 16.2% 감소하는 실적 부진을 겪을 전망이다. 각종 비용 부담이 4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또 대한항공은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의 경쟁 심화 악재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대한항공의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9.6배)은 물론 국외 항공사인 루프트한자(12.1배), 중국국제항공(11.3배)보다 저평가돼 있다. 이 종목에 대해 최근 연기금 등도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8543억원으로 추정돼 2017년(8263억원)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9216억원으로 예상돼 작년보다 7.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 증가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기대감에 외국인은 이 종목을 223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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