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수단체 "전두환 강제구인 말도 안 돼…우리 밟고 가라"
입력 2019-01-07 17:3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7일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법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강제구인하러 온다면 우리를 밟고 가라" 며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법원을 규탄했다.
전씨는 이날도 독감에 걸려 고열이 심하다는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첫 공판이 있었던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 불출석이다. 광주지법은 오는 3월 11일 오후 2시 30분 구인영장을 발부해 전씨를 출석시킨 뒤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500만 야전군·자유연합·전군 구국동지회 회원 200여 명은 전씨 집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38년 전 일을 광주에서 다시 재판한다는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법원의 강제구인 결정에 비판했다.
'5·18 북한 배후설'을 주장하다 여러 차례 소송당한 지만원씨는 이날 집회에 참석해 "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북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은 구국의 영웅"이라고 발언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한 언론사 기자의 가방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달린 것을 보고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왔느냐"며 고성과 폭언을 쏟아내 집회 현장에서 쫓아냈다.
경찰은 전씨 자택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 앞에서 전씨 형사 재판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불출석에 대해 크게 비판했다. 이들은 "전두환은 재판에 성실히 임하라"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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