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경기침체 안갈것…저가매수 기회
입력 2019-01-07 17:18 
2019년 시작은 어둡다. 한국 코스피는 2000선이 다시 붕괴됐다가 어렵게 회복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하루에 3% 이상 급락하는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먹구름이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1.2% 역성장하면서 글로벌 무역 둔화 가능성을 보였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지표 50이 깨진 점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 우려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가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또한 애플이 투자자 서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9% 하향 조정했다. 중국 등 중화권 경제 감속 규모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기업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경기 둔화가 아니다. 경기 둔화가 경기 침체로 연결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여러 경기 둔화 지표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은 5%도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 올해 1분기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논리적으로는 경기 둔화가 되는 구간에는 시장이 상승하기 힘들다. 하지만 시장이 경기 둔화에 미리 과민 반응을 했을 경우에는 저가 매수가 더 유효하고, 지금의 변동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경기 둔화가 경기 침체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는 여럿이다.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많다. 베트남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하락하긴 했지만 53.8로 지속적으로 경기 확장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둘째, 브라질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2월 66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 상승했고, 브라질의 제조업 PMI 지표 또한 12월 52.6으로 지속적으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비제조업 PMI 지표는 과거와 비교해서는 낮지만 지속적으로 53이 넘는 수치가 이어지고 있다. 내수 경기는 안정을 찾고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 경기선행지수 또한 바닥을 다지고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들은 예상보다 높은 비농업 고용자 증가와 임금 상승률을 나타내며 안정적인 소비 추세가 이어질 것을 예견했다.
어떻게 보면 미국발 음모론에 더 시장이 민감했던 것처럼 보인다. 2020년 미국 대선 해에 경기가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2019년에 의도적인 연착륙을 만들어 낸다는 내용의 음모론이다.
하지만 어떠한 관점에서도 경기 침체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 잠재성장률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미국 경제성장률은 향후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는 발언과 중국의 지준율 1%포인트 추가 인하는 주요 2개국(G2)의 일시적 경제 연착륙 현상을 만들어 준다. 다시 그 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추세를 야기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2019년 글로벌 투자는 1분기 변동성에 적극 매수해서 상저하고의 수혜를 누려야 한다고 판단된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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