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주주들에게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 받는 주주추천공모제를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신한금융 측은 "상시적인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기 위해 '주주추천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지난달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주주 추천 자격은 의결권 있는 주식 1주 이상을 6개월 이상 소유한 주주에게 주어진다. 주주 1인당 1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주주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후보군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사외이사의 중도 퇴임이나 임기 만료로 대거 공석이 생기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오는 3월 총 10명 중 6명의 사외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또 2017년에 선임돼 2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은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지난달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생긴 상태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합류한 박병대 전 대법관의 경우, 사법농단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달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구속은 피했지만 주요 피의자 신분으로서 원활한 이사회 업무 수행이 가능하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사외이사 주주추천 공모제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편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김상조 당시 경제개혁연대 대표(현 공정거래위원장)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각각 추천한 후보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들 사외이사는 대표이사의 '거수기' 역할을 하기보다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GB금융그룹도 지난해 11월 말 처음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받아 사외이사 통합후보군을 관리 중이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다음달 8일까지 신한지주 이사회 사무국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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