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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민, 배우 은퇴 후 바리스타 변신 ‘인생 2막’...“지금 삶에 만족”
입력 2019-01-07 15:30  | 수정 2019-01-07 19:0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카메라 앞에서 일한다는 게 늘 스트레스였는데...지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배우 정민(43)이 연기 활동을 접고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정민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배우생활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남지만 미련은 없다”면서 은퇴 후 근황을 전했다.
정민은 요즘 베이커리&디저트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경기 대형 L슈퍼 내 수제로 만든 베이커리를 공급하고 있고, 부천에 빵 공장도 운영 중이다. 그가 운영 중인 브랜드는 ‘de la ville. 이사직함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너무 편하고 행복하다”며 사촌 동생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매장에선 직접 바리스타로 손님도 맞고 있다. 커피를 너무 좋아해 시작한 일”이라는 정민은 2013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 염창동에서 작은 카페를 열기도 했던 그는, 커피 마시고 책 읽고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쉴새 없는 노동의 연속이더라”며 웃었다. 커피고수답게 2017년에는 제주TV 첫 예능 프로그램 ‘삼다카페로드 MC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직 연예인이 커피를 직접 내리고 고객을 응대하다 보니 동네 일대에선 화제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배우 정민이 카페를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얼굴을 보려는 손님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가게 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역시 드라마 언제 나와요?”이다. 부업으로 시작한 일 같지만, 정민은 배우활동을 접었다”고 말했다. 은퇴냐”고 다시 묻자 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민은 요즘 베이커리 디저트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민은 1997년 영화 ‘아버지로 데뷔해 드라마 ‘카이스트 ‘내 인생의 콩깍지 ‘압구정 종갓집 ‘돌아온 뚝배기 ‘내일이 오면 등을 비롯해 영화 ‘찍히면 죽는다 ‘색즉시공 등에 출연했다. 깔끔한 마스크와 젠틀한 이미지로 한때 청춘스타로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해 봄 ‘백년손님에 깜짝 출연해 결혼생활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배우로는 2015년 MBC 드라마넷 ‘태양의 도시가 마지막 작품이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정민은 연기 18년째인데 솔직히 연기활동을 그만두려고 했다”며 ‘태양의 도시를 제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고 후회없도록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 무렵부터 배우활동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해왔던 시기다.
사실 저는 제 의지로 배우가 된 게 아니었어요.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으로 이쪽 일을 시작하게 됐고, 데뷔하자마자 10년간 일이 술술 풀리더라고요. 보통 회사원들의 연봉에 해당하는 돈을 한 번에 벌었고, 한 작품 마치면 1년은 그 돈으로 놀다가 쉬엄쉬엄 일하면서 살았죠. 근데 군 제대 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어머니가 5년간 암 투병하다 돌아가셨는데 결혼하고 애 낳고 보니 30대가 훌쩍 지났더라고요. 40대가 되면서는 맡을만한 배역이 없어진 거죠. 지금은 아버지로 캐스팅할 나이인데 너무 동안이라 그런 배역도 어려워요. 그렇다고 마흔 셋에 풋풋한 아들 역을 할 순 없잖아요.”
배우활동을 접게 된 배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는 가끔 육아 예능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고 했다.
정민은 워킹맘(승무원)인 아내를 도와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아이를 같이 키웠다”며 해외출장이 잦은 아내를 대신해 좋아하는 술도 안 먹고 친구도 안 만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결혼하면서 아빠가 된 후 제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배우활동을 하게 되면 육아가 정말 어려워지거든요. 7살 아들이 지금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의 원천이에요. 아들 때문에 일 하고 아들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요. 작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아들과 단 둘이 2개월간 지내다 오기도 했어요. 요즘 제 고민은 아이를 둔 여느 주부들과 같아요.(웃음)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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