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레이 국왕 중도 퇴위,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와의 결혼 때문?
입력 2019-01-07 08:55  | 수정 2019-01-14 09:05

말레이시아 술탄 무하맛 5세 국왕이 중도 퇴위했습니다. 국왕 자리에 오른 지 25개월 만에 물러난 이유가 정확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초 2개월 동안 병가를 낸 것이 문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아 무하맛 5세는 2015년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유럽에서 명품 시계 홍보 모델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보예보디나는 러시아 국립플레하노프 경제대학 경영학부 졸업생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월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리하나'라는 무슬림 이름을 받았습니다.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왕궁은 오늘 오후 성명을 통해 클란탄 주 술탄인 무하맛 5세가 제15대 말레이시아 국왕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선 말레이 반도의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습니다.


그동안 무하맛 5세는 휴가를 쓰기 위해 사전에 목적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국왕의 직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일각에선 무하맛 5세가 말레이반도 각 주의 다른 최고통치자들로부터 이달 9일까지 자진 퇴위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설까지 제기됐습니다.

실제 각 주 최고지도자들은 지난 2일 밤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해 "심각한 사안"을 논의했고, 4일에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모처에서 다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국왕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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