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 개조 캠핑카에서 일가족 5명 일산화탄소 중독
입력 2019-01-05 11:45  | 수정 2019-01-05 13:35
【 앵커멘트 】
캠핑카로 개조한 버스를 타고 전남 고흥 나들이에 나선 일가족 5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추운 날씨에 돌린 발전기가 화근이 됐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휴게소에 세워진 대형 버스 한 대, 내부는 살림살이를 갖춘 캠핑카로 개조됐습니다.

아침 7시쯤 이곳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 5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4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1명은 중태에 빠져 고압 산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화물칸에 실린 낡은 발전기를 지목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전기 온돌을 작동하는 발전기에서 발생한 연기가 버스 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수사팀이 버스 문을 닫고 한 시간 동안 발전기를 돌려본 결과 내부에 180ppm 수준의 일산화탄소가 측정됐습니다.

창문도 열리지 않는 밀폐된 버스 안에서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입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800ppm에 이르면 숨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오후 9시에 차가 (휴게소에) 들어왔거든요. 아침 7시 넘어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10시간 가까이 안에 있었으니까 계속 (일산화탄소) 누적이 안 됐겠습니까?"

사고 버스는 캠핑카로 형식 변경 승인을 받았지만, 운전석 창문 외에 별도 환기시설이 없었고 가스 감지기도 없었습니다.

최근 캠핑카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잇따른 만큼 관련 규정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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