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방송…문정인과 대담 "정책 뿌리 찾는 네비게이터 되겠다"
입력 2019-01-05 08:54  | 수정 2019-01-12 09:05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오늘(5일) 0시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첫 방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주지 않는다"며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정책도 있고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한 것들인데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거나 뿌리 뽑힌 적도 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 네비게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이사장은 단기간에 많은 구독자 수를 기록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의식한 듯 "항간에는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과 우리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던데 제가 양자역학을 하는 교수님께 배운 건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거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 저희는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첫 초대 손님으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해 남북·북미 관계 현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문 특보는 이날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남북관계만 앞서간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은 패권 국가니까 자신들이 지휘한 대로 해야 한다고 믿지만 우리(입장에서)는 미국이 항상 옳은 건 아니지 않냐"며 "우리가 주도해서 일이 잘되게 할 수도 있는 건데 우리의 역할을 인정해주지 않는 부분도 있으니 어려운 게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특보는 북미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간단하다"며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독자 제재와 유엔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자신들이 항복한 국가가 아니니 동시 교환을 하자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미국은 북한에게 갖고 있는 핵시설, 핵물질, 핵탄두를 리스트로 만들어 제출하고 국제사찰을 받으라고 한다"며 "북한으로선 북미가 적대관계인데 적국에게 어떻게 그런 걸 주느냐고 한다. 모든 게 불신에서 온 거라 북한은 종전 선언하고 불가침에 대한 기본 협상을 한 다음에 신고와 사찰로 가자는 큰 차이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문 특보는 "한국이 미국을 몰래 제치고 남북 간에 쿵작쿵작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며 "제 해석으로 대통령은 '북미 간에 어렵더라도 남북 간에 잘되면 우리가 북한을 설득해서 북미 관계를 풀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특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지도자의 셈법이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한 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선물을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제재 구조 하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워 화려한 방문은 되겠지만 실질적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1, 2월이라고 했고 지금 많은 미국 관리들이 몽골과 베트남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니까 희망을 가지자"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신뢰가 쌓이지 않는 상태에서 북한에게 인권 이야기를 하면 그건 내정간섭이자 자신들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며 "제일 어려운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제일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라며 "그걸 하려면 미국 상원 3분의 2 이상의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고 그걸 받긴 힘들다는 걸 알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주제별 현안에 대한 국내 최고 전문가를 초대해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홀수 회차에만 출연해 각종 통계에 나타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며 유 이사장과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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