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은 40~50대 젊은 환자가 많고 가족력이 없어도 발병률이 높다. 그 이유는 '치밀유방조직(dense breast tissue)'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방은 지방(fat)과 유방조직(breast tissue)으로 반반씩 구성되어 있는데, 지방보다 유방조직이 더 많고 촘촘하게 밀도가 높은 경우를 치밀유방이라고 한다. 미국은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이 46%이지만 우리나라는 약 70%에 달한다. 특히 40대 여성은 치밀유방이 서양보다 20%이상 많은 약 9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젊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전이가 빠르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국내 암환자통계에서 유방암이 갑상선암을 제치고 여성의 발병률 1위암으로 올라선 가운데, 유방암에서 전이된 간암치료에 '하이푸'가 효과있다는 사례가 발표됐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든, 항암치료든 예후가 좋아 생존율이 약 92.7%에 달하지만, 늦게 발견되면 다른 암처럼 전이가 되어있고 치료 역시 잘 안된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최근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지난달 2~6일 대만 가이슝의과대학 국제연구센터에서 열린 '제41차 국제외과학회 학술대회(ICS World Congress)'에서 하이푸를 이용한 유방암 간전이 환자(43세, 여자)를 치료한 사례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간으로 전이된 이 환자의 종양은 하이푸와 항암치료 병행 후 괴사되어 한 달 뒤 CT에서 활성도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치료 전 25.03mm크기도 18.26mm로 줄어 들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김 원장은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거나 재발, 4기의 경우 수술을 못하고 항암이 주 치료가 되는 데 이때 전이가 심하면 간부전으로 인해 말기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항암을 하면서 간에 전이된 국소 부위는 하이푸로 치료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유방암 간전이 환자라면 기존의 항암치료와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태희 원장은 "유방 뿐만 아니라 많은 암들이 간으로 전이가 잘된다"면서 "간은 우리 몸의 대사 및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라 다른 장기와 혈류가 잘 통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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