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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굴레서 빛으로-1] 年 2500만원 버는데 카드빚 2100만원 `나 어떡해`
입력 2019-01-04 11:41 


서민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득 대비 과도한 빚으로 인한 고통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 비용까지 높인다.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통계가 보여주듯 곳곳에서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자포자기 심정으로 삶을 놓아 버리는 가계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진다. 이에 빚 때문에 고통을 겪었지만 기관(서민금융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채무조정에 성공, 다시 살아갈 희망을 찾은 주변의 사례에서 지금도 과도한 빚 고통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용기를 전해본다.[편집자주]

#월 200만원 남짓 벌이로는 매달 생활비는 부족했고 부족한 생활비는 대부분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으로 충당했습니다. 부채를 해결할 방법은 없고 매달 이용하다 보니 카드론 금액은 불어났고 현금서비스는 돌려막기 상황까지 직면했습니다. 여기에 햇살론까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각각 800만원, 670만원 쓰고 햇살론 700만원을 이용 중인 연소득 2500만원 직장인 여성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빚보증과 신용회복을 했던 경험이 있어 추가 대출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만난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진흥원)의 '맞춤대출서비스'를 받아 채무조정에 성공했다.
진흥원은 우선 A씨가 고금리 현금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이를 은행 대출로 갈아 탈 수 있도록 도왔다.
A씨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고 신용등급이 낮다보니 은행 대출을 신청해도 거절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A씨의 연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100% 이하라는 점에서 진흥원은 은행 대출을 안내했다.

A씨의 주거래 은행인 NH농협은행과 새희망홀씨대출 심사가 덜 까다로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대출을 안내했고, 진흥원은 전산조회를 통해 국민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A씨에게 전했다.
A씨는 국민은행 지점 방문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1000만원을 연 10.5% 금리로 대출해 매달 돌려막기로 가장 힘들게 했던 현금서비스를 정리했다.
이후 A씨는 카드론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이 지나 진흥원 상담사에게 재상담을 요청했다. 상담사는 A씨의 부채 중 현금서비스가 정리됐기 때문에 일주일 전 대출가능 여부를 조회했던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지 다시 한 번 전산을 확인했고 하나은행에서 부채를 통합을 할 수 있는 만큼의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했다.
뜻밖의 결과에 A씨는 하나은행에서 2580만원을 연 10.3%에 대출해 국민은행 부채까지 갚아 빚을 하나로 통합했다.
현금서비스가 정리되면 은행 대출이 유리하다는 상담사의 안내를 계기로 보다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 1건으로 A씨가 채무를 통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3건의 대출이 1건으로 통합, 월 100만원의 대출 불입금은 55만원으로 줄어 가계자금에 여유가 생겼다. A씨는 신용등급 상승도 덤으로 경험했다.
A씨가 이용한 진흥원이 운영하는 맞춤대출서비스는 대출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비롯, 은행·저축은행 등 56개 민간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의 한도, 금리 등을 한 번에 비교하고 신청(접수)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접수 후 최종 대출 승인율이 약 70%로 높으며 접수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 진행상황 등에 대해 피드백도 제공한다. 진흥원은 맞춤대출서비스를 통해 2017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3만5000여명의 서민·취약계층에게 4400억원의 대출상품을 중개했다.
유재욱 진흥원 고객지원부장은 "진흥원 맞춤대출서비스를 이용하면 상담 중에도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가능 여부를 가조회할 수 있고 수수료도 낮아 다른 경로로 대출을 이용하는 것보다 금리도 낮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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