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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협상, 키움의 입장과 김민성의 입장
입력 2019-01-04 10:45  | 수정 2019-01-04 12:54
FA 김민성의 거취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FA 계약 마감시한은 4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FA 김민성(31)의 거취는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FA 협상 일정의 절반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카드도 주고받지 않으면서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민성은 지난해 말 FA 자격을 취득했다. FA를 신청한 15명 중 3루수는 김민성, 송광민 등 2명이다. 평가는 나쁘지 않다. 그를 원하는 팀도 있다.
김민성은 2012시즌부터 7시즌 연속 타율 2할8푼 이상을 치고 있다. 또한, 두 자릿수 홈런(6시즌 연속)을 칠 수 있다. 수비 또한 안정적이다.
그렇지만 김민성의 FA 계약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2018년 11월 21일부터 10개 구단과 동시에 협상이 가능하나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속도감과는 거리가 먼 협상이다.
키움 외 타 구단은 FA 보상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민성의 2018시즌 연봉은 3억5000만원. 보상선수 없이 300% 연봉을 보상한다고 해도 10억5000만원이다.
그렇다고 원 소속구단 키움이 마냥 선수의 앞길만 고려해 보상금을 포기할 수도 없다. 한 번이 두 번이 되면, 너도나도 ‘같은 조건을 원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더딘 이유에는 키움이 있다. 키움부터 확실하게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 키움은 김민성 측과 두 차례 만났으며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 교감을 나누고 있으나 ‘정중동에 가깝다. 40여일 계약기간, 총액 등 세부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김민성은 물론 다른 내부 FA 투수 이보근도 비슷한 상황이다.

타 구단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키움의 주장이다.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말 한 마디도 조심스러워했다. FA 협상 마감시한이 4주 밖에 남지 않았으나 뜨겁지 않다.
키움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시장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아직 다른 구단의 생각도 모른다. (타 구단의 제의 여부 및 세부조건 제시 등을 알 수 없는 만큼)현재 우리의 카드를 모두 오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젊은 내야수가 있다고 해도 김민성의 입지가 좁아진 건 아니다. 그러나 키움이 김민성을 ‘어떻게 대우할지 알기 어렵다. 키움증권과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맺었으나 재정이 타 구단보다 넉넉한 편은 아니다. 타 구단 준척급 FA 야수의 조건도 협상의 한 가지 기준점이 될 수 있다.
키움은 과거 내부 FA 계약에 적극적이었던 팀이 아니다. 키움의 내부 FA 계약 최고액은 2016시즌 FA 이택근의 35억원이었다. 이택근은 상징성이 크다. 당시 주장이자 얼굴이었다. 지금도 팀 내 영향력이 크다.
키움의 카드를 전달받지 못한 만큼 김민성도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김민성은 에이전트가 구단(키움)과 연락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받지 않았다. (구단의 입장을 듣지 못해)현재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성은 내 가치를 인정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같이 ‘좋은 생각을 가질 팀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김민성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협상 속도는 더디지만 그의 2019시즌 시계바늘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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