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텔, 유선방송 인수 재도전
입력 2019-01-03 17:53 
◆ 레이더M ◆
SK텔레콤이 다시 한번 유료방송 시장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딜라이브, 티브로드 등의 인수 기회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유료방송 인수뿐 아니라 콘텐츠 관련 신사업 추진 역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SK텔레콤은 한 차례 유료방송업체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2015년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를 인수하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최근 박정호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까지 겸임하게 되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게 되면 SK텔레콤은 유료방송 가입자 시장점유율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4위(11.41%)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13.02%)를 인수하면 단번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서게 된다. KT 역시 KT IPTV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시장점유율이 30.86%로, 6.45%인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점유율 37.31%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다.
CJ헬로는 LG유플러스의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차원의 최종 결정이 남은 상태로 알려졌다.
딜라이브 매각전은 LG유플러스가 인수 대상을 CJ헬로에만 국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IMM PE 등 사모투자펀드(PEF)까지 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SK텔레콤까지 딜라이브 인수전에 뛰어들며 다시 한번 흥행에 불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티브로드는 아직 대주주인 태광그룹이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상태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