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재민 반나절만에 모텔서 발견 "생명 지장 없어"
입력 2019-01-03 13:52  | 수정 2019-01-10 14:05

정부의 KT&G 사장 인사 개입과 적자 국채 발행 압력 의혹 등을 주장한 뒤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오늘(3일) 소재를 파악하던 경찰에 의해 반나절 만에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는 112신고가 신 전 사무관의 대학 친구로부터 접수돼 경찰이 긴급히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의 친구가 이날 오전 7시 신 전 사무관으로부터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의 예약 발송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의 거주지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3장짜리 유서와 휴대전화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가 신 전 사무관의 명의가 아니라 그가 전날 만난 대학 선배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 수사팀과 강력팀을 투입해 고시원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신 전 사무관의 동선을 추적했습니다.

경찰이 신 전 사무관의 행적을 찾는 동안 오전 11시 19분 신 전 사무관의 모교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신 전 사무관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글은 '신재민2'라는 계정으로 작성됐으며,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모텔에서 해당 글을 썼다고 밝혔으며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하다. 그래도 전 잘한 것 같다"며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 등을 언급했습니다.

글쓴이는 "그냥 나라가 좀 더 좋아지길 바랐을 뿐"이라며 자신이 현재 계속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낮 12시 40분쯤 수색을 계속하던 경찰은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신 전 사무관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안정을 취하게 하려고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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