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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대 기업 中 71곳 주가 마이너스…투자자 무더기 손실
입력 2019-01-03 13:50 
[자료 제공 = 한국거래소]

국내 증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71곳의 기업이 지난 한 해동안 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G, LG전자, 넷마블이 주가하락률이 가장 높은 상위 3개사에 올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연초와 연말 주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연초대비 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 71곳이었다.
지난 6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됐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추락하면서 대형주의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G는 지난해 연초대비 주가등락률이 -48.43%로 집계돼 주가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2일 14만1000원에 달했던 주가는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지난해 28일 절반 수준인 7만2700원을 기록했다.

올해 화장품 업종 지수가 연초대비 30% 급락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에이션 역시 역사적 바닥권 수준인 20배까지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핵심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성장 동력이었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성장률도 급작스럽게 둔화되면서 주가가 힘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사업이 국내 화장품 산업 성장의 key(키)일 뿐만 아니라 중국 내 미치는 영향도 높아진 만큼 향후 성장성, 규제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형 브랜드 난립 등으로 화장품 산업 경쟁이 심화됐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자료 제공 = 한국거래소]
LG전자는 지난해 연초대비 주가하락률이 41.22% 인 것으로 집계돼 두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준 10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6만2300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최근 3개월간 15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가전, TV등 판매 호조로 2009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인 7488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7811억원)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달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주가하락률 상위 3대 기업 중 3위는 넷마블(-40.84%)이 차지했다. 최근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의 초기 성과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반도체 업황 우려로 주가가 연초대비 24% 떨어졌다. 반도체 대형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도 주가가 연초대비 21% 급락했다.
반면 휠라코리아, 대우조선해양, 현대엘리베이는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초대비 휠라는 227.81%, 대우조선해양은 145.68%, 현대엘리베이는 96.69% 올랐다.
이제 대형주라고 해서 믿고 사는 시대는 끝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황과 실적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주는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업별로 차별화된 회사들이 눈에 띄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산업과 개별종목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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