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원 폭행 혐의`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경찰 출석…"물의를 일으켜 죄송"
입력 2019-01-03 10:46  | 수정 2019-01-03 10:54

직원을 수년 간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49)가 3일 경찰에 소환됐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7분께 서울 강서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남색 코트와 짙은 회색 정장을 입은 그는 취재진 앞에 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하고 경찰서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송 대표는 '폭행 혐의를 인정하냐', '피해자를 맞고소한 이유는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앞서 송 대표는 회사 직원 양 모씨(33)를 수년간 상습적으로 폭행·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고소 당했다. 경찰 조사에서 양 씨는 폭행 동영상과 폭행 정황이 담긴 음성파일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언론에 공개된 일부 영상에는 송 대표가 심한 욕설을 하며 양 씨를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만 송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8일 양 씨를 배임·횡령과 무고 혐의로 형사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양 씨가 자신의 배임, 횡령을 감추기 위해 회사를 사직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자신의 죄를 은닉하고 의뢰인(송 대표)의 단점을 수집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 측은 전처를 폭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과거 문제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양 측의 고소가 진행 중인 만큼 이 사건이 여론에 치우치지 않고 의뢰인에게 기본적인 방어권이 주어진 상태에서 공정하게 조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저서를 작성해 온라인상 잊힐 권리에 대한 개념을 소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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