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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②] ‘수미네 반찬’ 김수미 “요리 스승?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
입력 2019-01-02 08:01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에서 선보인 요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로 풀치조림을 꼽았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수미네 반찬이 집중한 것은 ‘엄마 생각과 ‘반찬에 대한 소중함이다. ‘수미네 반찬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추석 명절을 맞이해 갈비찜과 잡채, 7색 모듬 명품전을 선보인 지난 16회는 ‘수미네 반찬 평균 5.6%, 최고 7.5%까지 상승하며 론칭 이후 가구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미네 반찬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엄마의 마음으로 반찬을 만드는 김수미의 진정성 넘치는 모습에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있다. ‘수미네 반찬 문태주 PD는 어떤 반찬을 방송을 통해 선보일지는 김수미 선생님이 직접 선정하신다. 제철 음식 위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려고 한다. 선생님이 만드실 반찬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못 만들면 프로그램이 진행이 안된다. 그래서 한 회도 빠짐없이 김수미 선생님께서 반찬을 선정하셨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에서 묵은지 볶음과 묵은지 목살찜, 갑오징어 순대, 코다리조림, 오징어채 간장볶음, 검은 콩국수 등 수많은 반찬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김수미의 기억에 가장 남는 반찬은 무엇일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풀치조림이에요. 초반에 반찬 선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반찬을 선정했거든요. 아구찜, 닭도리탕도 기억에 남아요. 저는 애 낳고 60살 정도 먹으면 닭도리탕 정도는 다들 집에서 해먹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못하는 분이 많더라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운동하는 곳이랑 사우나 하는 곳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다인데, 어떤 분이 ‘수미네 반찬을 보고 닭도리탕을 처음 해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김수미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만든 풀치조림. 사진|tvN
이름도 낯선 풀치는 방송이 나간 뒤 동이 났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풀치는 갈치 새끼로 풀잎 모양을 닮았으며, 주로 건조시켜 먹는데 해상에 말린 건풀치는 최상의 맛으로 꼽힌다. 김수미는 당시 방송에서 풀치조림을 하면서 내 나이 18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음식을 배운 적이 없다. 그저 손맛만 물려받은 것 같다”면서 "내가 임신했을 때, 예전에 어머니가 해줬던 풀치조림이 미치도록 생각나더라. 레시피를 모르니 언니가 풀치조림을 해줬다. 이걸 먹으니까 입덧이 거짓말처럼 낫더라. 그 이후 엄마의 풀치조림 맛을 내기 위해 100번 정도 만든 것 같다”는 사연을 들려줘 시청자들까지 엄마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김수미는 이렇게 집과 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갖은 반찬 만드는 법을 알려준 공로를 인정받아 상도 받았다. ‘수미네 반찬으로 한국 반찬을 알리고 한국 식문화의 가치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국회의원 안민석)이 주최한 ‘2018 제8회 대한민국 한류대상 시상식에서 대중문화 특별공로대상을 수상했다.
김수미는 데뷔한 지 오래 됐는데 나라에서 주는 상은 처음 받았다. 외국 시청자들을 의식한 적은 없는데 외국에 사는 친구들이 그렇게 ‘수미네 반찬을 많이 시청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반찬을 따라 만든다고 하더라. 한국 음식을 알린 공로로 상을 받아서 기쁘다”고 수상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을 통해 한국 식문화의 가치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상도 받았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김수미는 영화 ‘마파도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관록있는 코믹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전 세대를 아울러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쳇말로 ‘셀렙 중의 셀럽이다. 그런 그가 ‘수미네 반찬을 통해 국내외로 두터운 팬층을 확산했다.
원래도 젊은 팬이 많았어요. 중학생 팬도 있고. 길을 가면 ‘아줌마 욕 좀 해주세요 이래요. 욕을 시원하게 한 방 해주면 그렇게 좋아해요. ‘수미네 반찬을 통해서는 더 많은 세대들이 좋아하게 됐죠. 2030이 ‘수미네 반찬을 보는 이유는 프로그램 자체가 재밌대요. 요리 프로그램인데 셰프들도 웃기고 노래도 하고, 그냥 프로그램 자체가 재밌다네요. 50대 이후에는 엄마가 그립다고들 해요.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수미네 반찬을 보면 눈물이 줄줄 나온대요. ‘수미네 반찬은 요리 프로그램인데도 엄마라는 감성과 옛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프로그램이에요.”
김수미가 스타투데이 독자들에게 "한국 사람은 밥심입니다"라고 2019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수미는 임하는 작품마다 ‘전성기라는 호평을 듣곤 한다. 그러나 그간의 작품과는 다르게 ‘수미네 반찬은 예능프로그램이다. 배우로서 연기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것이 불편할 법도 한데, 오히려 김수미는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로서 작품이 흥행되고 드라마가 인기 있어서 사람들과 만났을 때 하는 인사와 ‘수미네 반찬을 하면서 만나는 팬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요. 마치 내가 요리 스승인 것처럼 말해요. 선생님이라고 하면서. 그런 톤으로 대하니까 부담스럽진 않고 참 감사하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배우 때 받는 인사는 몇 십 년이나 받아봤기 때문에 요즘 받는 인사가 더욱 행복해요. 나는 쉽게 반찬을 하는데 마치 요술을 부리는 것처럼 봐주시니 시청자와 가까워진 것 같아서 행복하고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김수미에게 최근 발간된 ‘수미네 반찬 레시피북을 내밀며 새해 인사를 부탁했다. 김수미는 고민하지 않고 ‘한국 사람은 밥심입니다라고 적었다. 자식들의 밥 걱정을 하는 엄마의 마음, 김수미다웠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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