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권 CEO들이 사자성어로 밝힌 새해 전망과 각오는
입력 2019-01-01 08:12  | 수정 2019-01-01 13:30

기해년 새해는 금융산업에서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경기둔화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고 금융환경을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형국이어서다.
이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에서 이런 현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자성어로 압축해 표현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근심지무(根深枝茂) 원원유장(源遠流長)'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으면 물이 멀리 흘러간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쟁환경과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금융산업 미래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서애 류성룡의 '선기원포(先期遠布)'를 현 시국의 길라잡이로 삼았다.
선기원포는 류성룡이 당시 임금인 선조에 올린 병법 요약집 '전수기의십조(戰守機宜十條)'에 실린 말로, '미리 보고 멀리 봐야 한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선기원포를 통해 "변화의 영향을 예측하고, 알맞은 대책을 마련하는 전략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사자성어에 업계의 희망을 담았다. 운외창천은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어두운 구름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업계의 현실을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은 조달비용 인상으로, 대출총량 규제는 대출영업 제한으로, 타업권의 여전업 진출은 경쟁 심화로, 간편결제 활성화는 카드플랫폼의 약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 필요성을 '선즉제인(先則制人)'이라는 고사성어로 강조했다.
선즉제인은 사기(史期)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로 '남보다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는 의미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중용' 예기편에 나오는 '사변독행(思辯篤行)'에서 가르침을 구했다.
사변독행은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해 '성실하게 실행'하라는 뜻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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