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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②] 이승윤 “‘나는 자연인이다’는 인생작, 그만두라 할 때까지 해야죠”
입력 2019-01-01 08:01  | 수정 2019-01-01 11:26
이승윤에게 7년간 함께 한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인생작이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승윤은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수입이 얼마나 늘었는지도 잘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뭔가를 쫒으려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그를 변화시킨 건 7년째 하고 있는 MBN 인기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이다. 순간의 인기에 휘둘리거나 좌절하지 않는 법을 터득하게 해줬다. 남들은 ‘극한 직업이라고 하지만, 그에겐 ‘힐링 직업이다.
고라니 생간, 개구리 된장찌개, 짱돌찌개 등 기상천외한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신기하게도 탈 한번 나지 않았어요. 밖에서 술 먹고 좋은 음식 먹었는데도 배탈 난 적은 있는데 말이죠. 한 번은 장수말벌에 쏘여 온 몸이 굳어가고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죠. 그 일을 계기로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너에게 가장 소중한 프로가 뭐야? 물으면 전 당당하게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말 할 수 있어요. 지금의 저를 있게 했으니까요. 생선대가리 카레는 지금도 못 먹을 것 같지만,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게 있어요. ‘내가 얼마나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살아왔나죠. 나와 좀 다르다고 해서 함부로 판단하거나 틀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지금은 그래도 좀 달라졌어요. 나에 대해 관대하고 남에겐 그렇지 않은 것도요. 지금은 내 기준으로 판단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 조금은 벗어났어요. 큰 깨달음이라 생각해요.”
지금 그에게 ‘나는 자연인이다는 일 이상이다. 이 프로를 통해 인생을 배웠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 방송 초반 도저히 못하겠으니 그만두겠다” 말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산에 가는 순간이 기다려지고 즐겁다”고 한다.
처음엔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어요 폭염이든 혹한이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고 촬영이란 게 변수가 많아 2박 3일이 3박 4일도 되기도 했으니까요. 처음엔 다녀오면 너무 피곤하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피곤하지 않더라고요. 촬영환경이 더 나아진 건 없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그땐 일이라 여겼고 지금은 즐긴다는 마음으로 가니 달라진 거였어요.”
어느덧 300회를 넘긴 ‘나는 자연인이다는 등장인물 2명이 60분을 이끌어가는 프로그램. 지루할 수 있는 포맷이다. 그렇다고 크게 웃긴 장면도 없다. 그런데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3위까지 올랐다. 지상파 쟁쟁한 프로그램들을 모두 제치고 이뤄낸 성과였다. 집에 있는 다섯 살 아들도, 톱스타 송중기의 아버지도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다. 프로그램을 본 후 ‘자연인이다가 된 사람도 있고, 이젠 개그 소재로 패러디 되기도 한다.
이승윤은 2위까지 올랐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매년 회식 때마다 다음 해를 기약할 수 있을까, 어렵지 않을까 하면서 늘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그게 1년이 되고 2년이 벌써 7년이나 됐다”며 감회에 젖었다.
집에 가면 아들이 ‘자연인이다를 보고 있어요. 씨익 웃기도 하고… 그 나이에 봐도 빠져드나보더라고요. 한 번은 돌잔치 사회를 보러 갔다 송중기 씨 아버님을 만났는데, 애청자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송중기 씨는 어려운 존재지만, 아버지와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인' 7년 하니까 친화력 하나는 터득이 되더라고요. 대화 이끌어가는 스킬은 라디오 방송(불교방송) 하면서도 확 늘었어요. 어디에서 누구와든 친화력은 자신이 있어요.”
이승윤은 다섯 살 아들과 송중기 아버님도 ‘자연인이다 애청자”라며 흐뭇해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승윤. 개그 보다 ‘근육이나 ‘운동으로 더 주목받은 게 사실이다. 출세작인 ‘헬스보이 이미지가 워낙 컸던 탓일까. 실제 ‘헬스 트레이너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2010년엔 연예인 최초로 로드FC 첫 대회에 출전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한때는 100kg이 넘는 거구였지만 ‘헬스보이 이후 꾸준한 몸매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가 이토록 운동에 매진하는 이유는 뭘까.
제가 대식가예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먹어요. 운동을 하지 많으면 금방 몇 십킬로가 찌기 쉬운 체질이죠.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입니다. 모두 알고 있지만 잊고 살잖아요. 건강만큼 소중한 건 없다 생각해요. 새해엔 여러분들도 모두 건강 챙기세요.”
이승윤이 스타투데이 독자들에게 2019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 그에게 흰 종이 하나를 내밀었다. 스타투데이 독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다. 이승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며 ‘건강이 최고라고 적었다. 그가 전해주는 유쾌한 웃음은 건강한 몸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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