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주가 2018년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새해 투자 심리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규제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저평가 매력이 높은 데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은행주 5곳 가운데 3곳이 2018년 코스피를 하회하는 주가 성적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2018년 한 해 동안 17.28% 하락했는데 하나금융(-27.2%), KB금융(-26.65%), 신한지주(-19.83%) 등은 이보다 부진한 주가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주사 전환 이슈가 있는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0.95%로 주요 은행 중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은행업종 지수인 KRX은행지수는 19.12% 떨어졌다.
은행주는 연말 배당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2월 투자 유망처로 언급됐지만, 배당락 이후 기관 등에서 순매도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배당락 이후인 지난 27~28일 기관은 은행주를 94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연기금 등은 같은 기간 은행주를 3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국내 기관이 은행주를 대거 순매도하면서 수급 여건이 취약해졌다"며 "규제 위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한 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자영업자 금융지원 및 관리 강화방안' '개인신용평가체계 종합 개선방안 세부방안' 등 은행주를 둘러싼 규제 위험이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자영업자 금융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1분기부터 2조원에 달하는 초저금리 자영업자 대출프로그램과 자영업자 장래카드매출 연계대출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 밖에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3년간 5조5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주가는 이 같은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8% 가까이 떨어졌다.
경기둔화 우려도 은행주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꼽히는데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은 2019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거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힘든 만큼 시중금리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시장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한국 기준금리 동결 기조로 인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하반기는 경기 여건이 개선되며 소폭 반등할 수 있지만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대출 규제 등으로 올해부터 은행들의 대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4분기 비은행 계열사들이 명예퇴직을 실시해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4분기 순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특별한 대규모 부실 발생이 없고 명예퇴직도 많지 않아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수준으로 양호하게 나올 전망"이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미 크게 낮아 특별히 우려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도 "이는 비용 효율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는 것이고 결국 올해 이후 이익 모멘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평가 매력은 은행주 강점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까지 떨어졌다. PBR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2019년 기준으로는 평균 PBR가 0.43배에 불과하다. 은행주 주가수익비율(PER)도 4.6~6.4배 수준으로 코스피 PER 8.6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가 저평가된 주된 배경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저평가 매력이 높은 데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은행주 5곳 가운데 3곳이 2018년 코스피를 하회하는 주가 성적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2018년 한 해 동안 17.28% 하락했는데 하나금융(-27.2%), KB금융(-26.65%), 신한지주(-19.83%) 등은 이보다 부진한 주가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주사 전환 이슈가 있는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0.95%로 주요 은행 중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은행업종 지수인 KRX은행지수는 19.12% 떨어졌다.
은행주는 연말 배당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2월 투자 유망처로 언급됐지만, 배당락 이후 기관 등에서 순매도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배당락 이후인 지난 27~28일 기관은 은행주를 94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연기금 등은 같은 기간 은행주를 3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국내 기관이 은행주를 대거 순매도하면서 수급 여건이 취약해졌다"며 "규제 위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한 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자영업자 금융지원 및 관리 강화방안' '개인신용평가체계 종합 개선방안 세부방안' 등 은행주를 둘러싼 규제 위험이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자영업자 금융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1분기부터 2조원에 달하는 초저금리 자영업자 대출프로그램과 자영업자 장래카드매출 연계대출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 밖에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3년간 5조5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주가는 이 같은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8% 가까이 떨어졌다.
경기둔화 우려도 은행주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꼽히는데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은 2019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거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힘든 만큼 시중금리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시장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한국 기준금리 동결 기조로 인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하반기는 경기 여건이 개선되며 소폭 반등할 수 있지만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대출 규제 등으로 올해부터 은행들의 대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4분기 비은행 계열사들이 명예퇴직을 실시해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4분기 순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특별한 대규모 부실 발생이 없고 명예퇴직도 많지 않아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수준으로 양호하게 나올 전망"이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미 크게 낮아 특별히 우려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도 "이는 비용 효율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는 것이고 결국 올해 이후 이익 모멘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평가 매력은 은행주 강점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까지 떨어졌다. PBR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2019년 기준으로는 평균 PBR가 0.43배에 불과하다. 은행주 주가수익비율(PER)도 4.6~6.4배 수준으로 코스피 PER 8.6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가 저평가된 주된 배경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