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모사채 4천억 상환…이랜드 재무개선 박차
입력 2018-12-31 16:43  | 수정 2018-12-31 20:12
이랜드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조달한 사모사채 4000억원을 전량 상환한다. 기존 주얼리 사업부와 사이판리조트 투자 유치 성공과 더불어 영업자산 재평가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부채 비율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31일 이랜드월드는 메리츠금융그룹 사모사채 4000억원을 이날 전량 상환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모사채 만기는 2023년에 도래하지만 연 9%대 고금리에다 이랜드차이나 등 아시아 지역 사업 계열사 지분이 담보로 잡혀 있어 그룹에 부담을 주던 상태다.
상환 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하는 브리지론 2000억원과 자체 보유 현금 등을 통해 마련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이랜드리테일 상장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리지론을 제공한 한국투자증권은 이랜드리테일 상장 대표주간사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주얼리 사업부 투자 유치를 통해 2208억원을 조달하는 한편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사이판리조트 투자 유치를 통해 11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브리지론은 향후 주얼리 사업부 투자 유치 관련 대금 납입이 완료되는 대로 상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이랜드그룹 부채 비율은 전년 198% 대비 대폭 낮춘 170%대 미만으로 마감할 전망이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실시한 자산 재평가를 통해 영업자산 재평가 이익이 5000억원가량 발생하며 자본 확충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일반 나대지가 아닌 점포 등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은 지가 상승과 더불어 영업 호조가 가져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리츠금융 사모사채 상환으로 이랜드차이나 등 담보가 풀린 점은 투자 유치 작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담보를 활용해 보다 유리한 자금 조달의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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