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으로 입주하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이렇게 열쇠를 받으니까 실감이 나네요."
옛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대단지 아파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31일 시작됐다. 단지는 84개 동, 9510가구로 단일 단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8일부터 문을 연 입주지원센터는 이날 영하의 강추위에도 입주증과 열쇠를 받기 위해 찾아온 입주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하진 씨(38)는 2일 이사를 앞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집을 팔고 이사 오는데 재건축 조합 내분으로 입주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다"면서 "여섯 살, 세 살 아이를 키우는데, 집 앞에 국공립어린이집, 초등학교가 있어 살기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2년 전 면적 59㎡의 조합원 입주권을 약 8억원에 구입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 헬리오시티 59㎡는 지난 10월 14억2362만원(20층)까지 거래됐다가 12월 현재 12억9679만원(10층)에 거래되고 있다.
이 단지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주목받았다. 9510가구의 송파 헬리오시티는 인근 강동구의 1만2000여 가구 규모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새로 입주하기 전까지 최대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 헬리오시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붐비는 입주지원센터와 달리 이날 정작 이사 오는 가구는 90가구뿐이었다. 조합 내홍으로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변경안이 두 번이나 부결되면서 연내 입주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달 초 변경안건이 통과됐고 지난 28일 송파구청에서 준공허가를 받아 행정 절차는 마무리됐다. 통상 새 아파트 입주는 2개월가량 진행되지만 대단지다 보니 4월 1일까지 3개월 동안이나 집들이를 한다.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가구업체, 이삿짐업체, 인력업체 등도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주변 가구·인테리어 업체들도 홍보전에 뛰어들어 곳곳에 플래카드를 붙여놨다. 규모가 크다 보니 송파 헬리오시티에서 50㎞ 떨어진 고양가구단지에서 송파 헬리오시티 주민을 위한 입주 가구 반값 할인 이벤트까지 열릴 정도다.
고양식사지구 내 한 가구업체는 "최근에 정부 규제로 일산·화정 쪽에 거래와 이사가 '뚝' 끊겨 타격이 크다"며 "다소 거리가 멀지만 1만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라 새 가구 수요가 제법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단지가 크다 보니 단지 안에서도 역세권과 비역세권으로 구분된다. 이 단지는 입구부터 끝까지 들어가는 데만 10분 이상 걸린다.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8호선 송파역과 가까운 84㎡ 아파트는 전세 6억5000만~7억원, 단지 안쪽은 전세 6억~6억5000만원 호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단지 안쪽 아파트는 커뮤니티센터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직장인들은 역세권 아파트를 우선 찾는다"고 말했다.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인 이 단지는 6800여 명의 조합원 물량이 많았다. 총 9510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빼면 1558가구만 일반에 분양됐다.
1만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주변 매매·전세 거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선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아직까지는 매매 물량이 많지 않다. 2003년 12월 이전에 취득한 조합원 입주권만 매매되고 있는 데다 9·13 부동산 대책으로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에서는 2년 이상 실거주해야 양도세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단지에서 만난 입주자 대부분도 실거주 목적이었다. 입주지원센터에서 만난 60대 B씨는 "자녀 교육이 다 끝나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집을 처분하고 이곳으로 이사 왔다"면서 "대치동 집이 많이 올라 씁쓸하지만, 넓은 평형의 새 아파트에서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셋값 하락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세 물량도 예상보다 많지 않다고 공인중개사무소는 전했다. G공인중개사무소는 "전체 84㎡의 전세 물량이 중복 없이 130여 개 올라왔는데 이 단지 전체 가구 수에 비하면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송파 헬리오시티에 대한 전세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옛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대단지 아파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31일 시작됐다. 단지는 84개 동, 9510가구로 단일 단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8일부터 문을 연 입주지원센터는 이날 영하의 강추위에도 입주증과 열쇠를 받기 위해 찾아온 입주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하진 씨(38)는 2일 이사를 앞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집을 팔고 이사 오는데 재건축 조합 내분으로 입주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다"면서 "여섯 살, 세 살 아이를 키우는데, 집 앞에 국공립어린이집, 초등학교가 있어 살기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2년 전 면적 59㎡의 조합원 입주권을 약 8억원에 구입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 헬리오시티 59㎡는 지난 10월 14억2362만원(20층)까지 거래됐다가 12월 현재 12억9679만원(10층)에 거래되고 있다.
이 단지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주목받았다. 9510가구의 송파 헬리오시티는 인근 강동구의 1만2000여 가구 규모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새로 입주하기 전까지 최대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 헬리오시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붐비는 입주지원센터와 달리 이날 정작 이사 오는 가구는 90가구뿐이었다. 조합 내홍으로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변경안이 두 번이나 부결되면서 연내 입주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달 초 변경안건이 통과됐고 지난 28일 송파구청에서 준공허가를 받아 행정 절차는 마무리됐다. 통상 새 아파트 입주는 2개월가량 진행되지만 대단지다 보니 4월 1일까지 3개월 동안이나 집들이를 한다.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가구업체, 이삿짐업체, 인력업체 등도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주변 가구·인테리어 업체들도 홍보전에 뛰어들어 곳곳에 플래카드를 붙여놨다. 규모가 크다 보니 송파 헬리오시티에서 50㎞ 떨어진 고양가구단지에서 송파 헬리오시티 주민을 위한 입주 가구 반값 할인 이벤트까지 열릴 정도다.
고양식사지구 내 한 가구업체는 "최근에 정부 규제로 일산·화정 쪽에 거래와 이사가 '뚝' 끊겨 타격이 크다"며 "다소 거리가 멀지만 1만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라 새 가구 수요가 제법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단지가 크다 보니 단지 안에서도 역세권과 비역세권으로 구분된다. 이 단지는 입구부터 끝까지 들어가는 데만 10분 이상 걸린다.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8호선 송파역과 가까운 84㎡ 아파트는 전세 6억5000만~7억원, 단지 안쪽은 전세 6억~6억5000만원 호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단지 안쪽 아파트는 커뮤니티센터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직장인들은 역세권 아파트를 우선 찾는다"고 말했다.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인 이 단지는 6800여 명의 조합원 물량이 많았다. 총 9510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빼면 1558가구만 일반에 분양됐다.
1만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주변 매매·전세 거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선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아직까지는 매매 물량이 많지 않다. 2003년 12월 이전에 취득한 조합원 입주권만 매매되고 있는 데다 9·13 부동산 대책으로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에서는 2년 이상 실거주해야 양도세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셋값 하락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세 물량도 예상보다 많지 않다고 공인중개사무소는 전했다. G공인중개사무소는 "전체 84㎡의 전세 물량이 중복 없이 130여 개 올라왔는데 이 단지 전체 가구 수에 비하면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송파 헬리오시티에 대한 전세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