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9 아시안컵이 다가오고 있다. 1960년 우승 이후 59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는 한국 축구로서는 한이 맺힌 대회이기도 하다. 와신상담 우승을 노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대 아시안컵 참가 역사를 소개한다. 1편에 이어 1988년 카타르 대회부터 2015년 호주 대회까지다.
▲1988년 카타르 대회 - 통한의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
한국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참가 이후 아시아 무대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이회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김주성을 필두로 이태호, 정용환, 박경훈, 최강희의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 대학생 새내기 황선홍도 힘을 보탰다. 일본, 이란, 중국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서 사우디를 만났다. 그러나 아시안컵 최초의 결승전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해, 또다시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김주성이 대회 MVP에, 이태호는 득점상을 받았다.
▲1992년 일본 대회 - 대학 실업 선발 내보냈다가 예선 탈락
예선에서 태국, 방글라데시와 맞붙게 되자, 축구협회는 프로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하면 모처럼 일기 시작한 프로축구 붐이 식는다는 명분으로 대학 실업 선발팀을 내보냈다. 이미 1988년에도 대학 실업 선발이 나가 가뿐히 예선을 통과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안방에서는 호랑이로 돌변하는 홈팀 태국에 패하면서 본선 진출권을 놓치고 말았다. 몇 달 뒤 일본이 아시안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허탈함을 금치 못했다.
▲1996년 UAE 대회 - 충격의 이란전 2-6 대패
아직도 많은 팬이 잊지 못하는 악몽의 대회다. 1992년의 경험을 거울삼아 한국은 예선부터 최정예로 임했다. 그러나 정작 본선 첫 경기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UAE와 비기고 쿠웨이트에 패하면서 간신히 조3위 와일드카드로 8강에 올랐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도 전반을 2-1로 앞섰으나, 후반에 상대 골잡이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허용하며 충격의 2-6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6골은 아시아 팀에게 허용한 역대 최다실점이었다. 들끓는 여론 속에 박종환 감독은 해임됐다.
▲2000년 레바논 대회 - 이란엔 복수했지만…
시드니 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허정무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김상식이 동점골을 터뜨리고, 연장전에서 이동국이 골든골을 성공시키면서 4년 전의 패배를 통쾌하게 설욕했다.
▲2004년 중국 대회 – 이란과 난타전 끝 3-4 패
2002 월드컵 4강과 2003 동아시안컵 우승팀 한국으로서는 이번이야말로 절호의 우승 기회였다. 박지성, 이영표 듀오에다 공격진엔 안정환, 이동국이 있었다.
UAE와 쿠웨이트를 무너뜨리며 순조롭게 가던 우승 길목을 이번에도 이란이 가로막고 섰다. 8강에서 다시 맞붙은 양 팀은 화끈한 난타전을 벌였다. 그러나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면서 3-4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 - 3연속 0-0 진기록
처음으로 4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공동개최로 열렸다. 경기중 조명탑이 꺼지는 등 불상사가 잇따랐다.
한국의 수비는 그런대로 안정적이었으나 공격이 문제였다. 8강전(이란)부터 4강전(이라크), 3/4위전까지 3경기 연속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벌이는 진기록을 만들며 3위에 그쳤다. 일본과의 3/4위전에서는 판정에 항의하던 감독, 코치가 퇴장당하는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핌 페르베이크 감독이 대회 후 사임했고, 몇몇 선수들의 음주 사실도 드러나 실망을 안겼다.
▲2011년 카타르 대회 – 이란 넘고 일본에 패배
조광래 감독의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우승 후보다운 경기를 펼쳤다. ‘지겨운 8강 친구 이란을 이번에도 또 만났다. 메이저 대회에서 같은 팀을 5회 연속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더구나 8강전에서만 계속 맞붙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번엔 윤빛가람의 골로 제압했다.
▲2015년 호주 대회 – 모처럼 결승에 갔건만…
슈틸리케 감독의 이른바 ‘늪 축구로 한국은 경기마다 한 골씩만 넣으며 꾸역꾸역 올라갔다. 우즈베크와의 8강전에서 차두리의 60m 돌파에 이은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급상승했다.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쉽게 누른 뒤 일곱 대회 만에 결승전에 올라 홈팀 호주와 대결했다. 8만 관중의 함성 속에 호주가 선취골을 넣고 손흥민이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55년 만의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88년 카타르 대회 - 통한의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
한국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참가 이후 아시아 무대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이회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김주성을 필두로 이태호, 정용환, 박경훈, 최강희의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 대학생 새내기 황선홍도 힘을 보탰다. 일본, 이란, 중국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서 사우디를 만났다. 그러나 아시안컵 최초의 결승전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해, 또다시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김주성이 대회 MVP에, 이태호는 득점상을 받았다.
▲1992년 일본 대회 - 대학 실업 선발 내보냈다가 예선 탈락
예선에서 태국, 방글라데시와 맞붙게 되자, 축구협회는 프로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하면 모처럼 일기 시작한 프로축구 붐이 식는다는 명분으로 대학 실업 선발팀을 내보냈다. 이미 1988년에도 대학 실업 선발이 나가 가뿐히 예선을 통과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안방에서는 호랑이로 돌변하는 홈팀 태국에 패하면서 본선 진출권을 놓치고 말았다. 몇 달 뒤 일본이 아시안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허탈함을 금치 못했다.
▲1996년 UAE 대회 - 충격의 이란전 2-6 대패
아직도 많은 팬이 잊지 못하는 악몽의 대회다. 1992년의 경험을 거울삼아 한국은 예선부터 최정예로 임했다. 그러나 정작 본선 첫 경기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UAE와 비기고 쿠웨이트에 패하면서 간신히 조3위 와일드카드로 8강에 올랐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도 전반을 2-1로 앞섰으나, 후반에 상대 골잡이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허용하며 충격의 2-6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6골은 아시아 팀에게 허용한 역대 최다실점이었다. 들끓는 여론 속에 박종환 감독은 해임됐다.
▲2000년 레바논 대회 - 이란엔 복수했지만…
시드니 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허정무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김상식이 동점골을 터뜨리고, 연장전에서 이동국이 골든골을 성공시키면서 4년 전의 패배를 통쾌하게 설욕했다.
2000년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골든골을 넣고 환호하는 이동국.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기쁨도 오래가지 못하고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1-2로 주저앉았다. 6골을 터뜨린 이동국의 득점왕 등극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일본이 우승을 차지해 2002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둔 국내 축구계는 엄청난 위기감에 휩싸였다.▲2004년 중국 대회 – 이란과 난타전 끝 3-4 패
2002 월드컵 4강과 2003 동아시안컵 우승팀 한국으로서는 이번이야말로 절호의 우승 기회였다. 박지성, 이영표 듀오에다 공격진엔 안정환, 이동국이 있었다.
UAE와 쿠웨이트를 무너뜨리며 순조롭게 가던 우승 길목을 이번에도 이란이 가로막고 섰다. 8강에서 다시 맞붙은 양 팀은 화끈한 난타전을 벌였다. 그러나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면서 3-4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 - 3연속 0-0 진기록
처음으로 4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공동개최로 열렸다. 경기중 조명탑이 꺼지는 등 불상사가 잇따랐다.
한국의 수비는 그런대로 안정적이었으나 공격이 문제였다. 8강전(이란)부터 4강전(이라크), 3/4위전까지 3경기 연속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벌이는 진기록을 만들며 3위에 그쳤다. 일본과의 3/4위전에서는 판정에 항의하던 감독, 코치가 퇴장당하는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핌 페르베이크 감독이 대회 후 사임했고, 몇몇 선수들의 음주 사실도 드러나 실망을 안겼다.
▲2011년 카타르 대회 – 이란 넘고 일본에 패배
조광래 감독의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우승 후보다운 경기를 펼쳤다. ‘지겨운 8강 친구 이란을 이번에도 또 만났다. 메이저 대회에서 같은 팀을 5회 연속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더구나 8강전에서만 계속 맞붙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번엔 윤빛가람의 골로 제압했다.
2011년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전에서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황재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준결승 상대는 일본. 1-2로 뒤지던 종료 직전 황재원이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환호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초반 3명의 키커가 모조리 실축하는 바람에 0-3으로 패했다.▲2015년 호주 대회 – 모처럼 결승에 갔건만…
슈틸리케 감독의 이른바 ‘늪 축구로 한국은 경기마다 한 골씩만 넣으며 꾸역꾸역 올라갔다. 우즈베크와의 8강전에서 차두리의 60m 돌파에 이은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급상승했다.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쉽게 누른 뒤 일곱 대회 만에 결승전에 올라 홈팀 호주와 대결했다. 8만 관중의 함성 속에 호주가 선취골을 넣고 손흥민이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55년 만의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