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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알쏭달쏭] 불황에 강한 역세권 아파트, 비역세권보다 6000만원 비싸
입력 2018-12-29 14:06 
[사진제공: 리얼투데이]

최근 주택시장에 대출 및 세금 규제에 전매제한 강화 여파로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이로 인해 천정부지 치솟던 서울 집값도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를 비롯한 이른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내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10월 말 151조8001억원에서 이달 둘째 주 150조7298억원으로 1조703억원가량 줄었다.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호황기는 물론 불황기에도 한결 같은 평가를 받는 우량 물량이 있다. 바로 '역세권 아파트'로 지하철역이 가까우면 출퇴근 여건이 보다 여유로운 데다 역을 중심으로 각종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이 들어서 담보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역세권 아파트는 대기수요가 두텁고 환금성도 좋다.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기에는 많이 오르는 반면, 내릴 땐 하락폭이 제한적이어서 방어력이 강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 TOP 10 [자료: 금융결제원, 리얼투데이]
올 한해 전체 수도권 아파트 경쟁률을 살펴봐도 역세권의 선전은 눈에 띈다.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수도권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9곳이 역세권 입지 아파트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시장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도보 10분 이내)의 3.3㎡당 평균 매매가격(부동산114, 3월 기준)은 1969만원인 것으로 나타난데 비해 비(非) 역세권 아파트(도보 11~20분 이내)의 3.3㎡당 가격은 1394만원으로 조사됐다.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세대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6억7358만원, 6억1517만원으로, 역세권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평균적으로 5800만원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하철역도 多多益善, 가격 격차 더 커져
인접한 지하철역이 많을 수록 아파트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치솟았다. 서울에만 9개 전철 노선, 수도권에는 총 19개의 전철 노선이 지나는 만큼 보다 많은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2중·3중 다역세권의 가치는 높게 평가된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아파트 시세를 보면 지하철 3호선 금호역 1개 노선을 5분 내에 이용 가능한 '브라운스톤금호'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현재 9억원에 형성된데 비해 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 옥수역과 인접한 '옥수강변풍림아이원' 전용 84㎡는 10억2500만원으로 1억3500만원 가량의 시세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라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보합 혹은 하락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정성이 높은 역세권을 선택하는 것이 개인 자산 보호에 유리하다"면서 "현재 다역세권 단지뿐만 아니라 향후 다역세권으로 발전이 예정된 곳도 주목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지난 27일 착공하고, C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면서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에서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경전철 서부선 등 철도망 사업 예산을 늘리기로 결정해 수도권 일대 교통망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주택시장의 지형도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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