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울릉도에서만 피는 단아하고 고운 자태의 '섬초롱꽃' 학명에 '다케시마'가 들어있는 사실을 아십니까?"
'섬초롱꽃'의 학명은 'Campanula takesimana'로,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름인 '다케시마'가 들어 있습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섬초롱꽃처럼 학명에 일본식 이름이 붙었지만,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우리 고유의 식물인 '한국의 꽃'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반크에 따르면, 우애 깊은 오누이의 슬픈 이야기가 깃든 한반도 자생식물 '금강초롱꽃'의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입니다.
일제강점기 외교관이었던 하나부사야는 한국의 자원 침탈을 위해 전국을 다니며 지리조사를 한 인물입니다.
금강초롱꽃을 발견한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이 자신을 한반도에 파견해준 것에 보답하는 의미로 꽃 이름에 '하나부사야'를 넣었다고 도쿄식물학회가 발간하는 '식물학잡지'(1911년 4월호)는 전합니다.
독도 자생식물인 '섬기린초' 학명은 'Sedum takesimense Nakai', '개나리'는 'Forsythia koreana Nakai'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고유종 총람'에 따르면, 한반도 고유 식물은 모두 527종입니다. 이중 62%인 327종이 학명에 '나카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반크는 우리의 꽃 이름을 올바로 소개하는 엽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관련 영상을 한글과 영어로 제작해 알리는 프로젝트를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 학명 대신 우리 꽃의 이름을 올바로 반영한 영어이름을 세계인에게 소개할 방침입니다.
식물은 해당 국가에서 부르는 국명과 국제적 약속에 따라 붙여진 학명, 여러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부르는 영명 등 3개의 이름이 있습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식 이름으로 바뀐 우리의 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전개한 대학생 단체 '아리아리'가 반크에 후원금 50만원을 전달했다"며 "이 기금이 '한국의 꽃' 프로젝트의 씨앗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