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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10개 구단, 2019시즌도 결국 선발진 구성이 핵심
입력 2018-12-29 05:59 
두산은 33승을 합작한 린드블럼(왼쪽) 후랭코프 원투펀치에게 기대를 건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결국 선발투수다. 2019시즌을 앞두고 분주하게 준비 중인 10개 구단의 공통고민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결국 선발진 꾸리기에 달렸다.
국내선발은 물론 외인선발까지, 제대로 된 5인 로테이션이 꾸려진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상승이 보장된다. 강팀의 조건이라 불리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다. 선발진 육성, 영입에 대한 고민은 시즌 전은 물론 시즌 후에도 계속된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는 2018시즌 건강하게 복귀한 김광현을 필두로 터줏대감 메릴 켈리, 박종훈, 문승원으로 구성된 선발진 위력이 컸다. 앙헬 산체스도 시즌 초중반까지 선발투수로 제몫을 다했다. 내년 시즌은 어떨까. 김광현은 물론 박종훈, 문승원이 건재하고 산체스도 약점보완으로 달라진 2년차를 노린다. 새 외인 브록 다익손만이 변수. 다만 전체적으로 검증된 자원들이 막강해 안정감을 자랑한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의 선발마운드는 여전히 강하다. 33승을 합작한 조시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재계약을 맺어 원투펀치를 든든히 했다. 올해 성공적인 선발복귀를 이룬 이용찬과 가능성을 피운 이영하의 내년 시즌은 더 기대될 전망. 올해 부진했던 장원준, 유희관의 기량회복 여부가 변수다. 두 선수의 반등이 이뤄진다면 몇 년 전 판타스틱4를 자랑했던 최강선발진 위용에 버금가는 로테이션이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성공적 시즌을 만든 한화. 다만 내년 선발진 구성은 고민이다. 무엇보다 확실히 검증된 카드가 부족하다. 올 시즌도 순항 속 선발진 고민이 계속됐다. 이에 시즌을 함께한 키버스 샘슨-데이비드 헤일 외인카드를 과감히 접고 워윅 서폴드, 채드 벨로 구성, 새 판짜기에 나섰다. 박종훈 단장은 더 좋은 선수가 필요했다”며 팀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물론 보다 관건은 토종선발 성장이다. 이번 시즌 시행착오를 겪은 영건 선발진에게는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범수, 김성훈, 김민우, 김진영 등 후보군은 많다.
가을의 기적을 쓴 히어로즈는 검증된 외인 제이크 브리검에 새로운 좌완 외인투수 에릭 요키시로 약간의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 최원태의 팔꿈치 건강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KBO리그 대표 우완투수로 성장한 최원태지만 2시즌 연속 비슷한 8월 이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원태의 건강함이 선발진 안정 키가 될 것이다. 한현희가 4선발, 이승호 등 영건들이 5선발을 채운다.
히어로즈는 2시즌 연속 비슷한 시즌 부상으로 낙마한 최원태(사진)의 건강함이 변수다. 사진=MK스포츠 DB
반등을 노리는 KIA는 선발진이 크게 바뀐다. 에이스 양현종이 있지만 2년간 이닝이터 역할을 해준 헥터 노에시가 없고 대신 조 윌랜드, 제이콥 터너가 영입됐다.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워진 가운데 두 외인투수의 기량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친 임기영의 기량회복, 그 외 선발전환이 예정된 윤석민의 절치부심이 관전포인트다. 혹은 완전 새 얼굴들이 4,5선발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삼성도 외인 원투펀치를 모두 바꿨다. 그만큼 불만족했고 동시에 노리는 바가 크다. 덱 맥과이어, 저스틴 헤일리가 내년 삼성 마운드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외인투수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삼성이기 때문. 나아가 기대주들 성장도 볼거리다. 한층 성장세를 보이며 선발전환이 예정된 최충연, 잠재력을 보여준 양창섭과 최채흥이 주인공이다. FA신분이지만 잔류가 유력한 베테랑 윤성환의 부활여부도 삼성 마운드에 변수로 꼽을 만하다.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가 중심이 되는 가운데 새 외인 제이크 톰슨이 영입됐다. 수술을 받은 박세웅 복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 김원중은 물론 윤성빈, 최하늘 등 영건들의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베테랑 송승준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잔류가능성이 큰 FA 노경은도 선발진 한 자리를 채우기 충분하다.
수술을 받은 차우찬(사진)의 건강한 복귀여부에 LG는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LG는 타일러 윌슨이 외인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다. 헨리 소사 대신 제구가 강점인 새 외인 케이시 켈리가 합류했다. 윌슨이 올 시즌처럼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여부가 중요하다. 수술을 받은 차우찬의 순조로운 복귀, 한 단계 성장한 임찬규의 안정감 확보 등도 LG 마운드의 변수다. 김대현, 김영준 등 기대주들의 성장세도 LG가 기다리는 일이다.
kt는 검증된 외인 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와 과감히 결별했다. 마운드 안정화가 팀 핵심과제인데 비교적 도전적인 선택을 했다. 새 얼굴 윌리엄 쿠에바스와 라울 알칸타라에 기대가 크다. 여기에 검증된 신인 이대은이 선발진 안착을 노린다. 반등에 성공한 FA 금민철과의 재계약 여부도 궁금한 요소. 김민 등 영건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최하위 수모탈출을 노리는 NC는 새 구장 및 포수 양의지 영입 등 기대하는 효과가 많다. 새 구장은 투수에게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고 양의지는 투수진 전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이에 맞춰 외인투수 두 자리를 에디 버틀러와 드류 루친스키로 교체했다. 그 밖에 올 시즌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장현식의 기량회복, 구창모, 최성영 등 영건들이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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