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POP] BTS·역주행송, 음원차트 흔든 한 해
입력 2018-12-28 17:03  | 수정 2018-12-28 23:32
역주행으로 시작한 올해 가요 차트는 역시 역주행으로 닫힐 예정이다. 발매 후 시간이 지날수록 차트 순위가 떨어지는 일반적인 노래와 달리 장덕철, 닐로, 숀, 벤 등이 올해 발매한 노래는 시간이 흐르면서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순위가 오히려 올라가는 이른바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앨범 차트에서는 방탄소년단, 워너원, 엑소, 세븐틴 등 팬덤이 탄탄한 K팝 그룹의 4파전이 눈에 띄었다.
28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1월 디지털 차트 1위는 장덕철의 '그날처럼'이 차지했다. 스트리밍, 다운로드, BGM(배경음악) 판매량에 가중치를 부여해 집계하는 이 순위표는 팬덤의 구매력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앨범 차트와 달리 대중의 관심을 확인하기에 유용하다.
장덕철은 장중혁· 강덕인·임철로 이뤄진 3인조 그룹으로, 지난해 11월 말에 낸 노래가 12월부터 차트를 역주행하며 화제가 됐다. 급기야 올 1월엔 멜론과 지니뮤직 등 각종 디지털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 노래가 1위를 하게 된 과정에 소속사가 진행한 마케팅이 불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날처럼'에 대한 일반 청자 리뷰로 위장한 광고를 해 여론을 호도했다는 비판이다. 이 밖에도 4월 닐로의 '지나오다', 8월 숀의 '웨이 백 홈', 12월 2·3째주 1위를 차지한 벤의 '180도'도 역주행 송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그만큼 사재기와 부정 마케팅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월 1위를 차지한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는 K팝 청자의 연령대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부터 유치원생까지 "사랑을 했다/우리가 만나/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개사해 부르면서 아이콘은 뽀로로에 버금가는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올라섰다.

마마무는 3월 팀으로 낸 '별이 빛나는 밤', 5월 멤버 화사가 로꼬와 함께 부른 '주지마'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믿듣맘무(믿고 듣는 마마무)'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독특한 음색으로 내는 음원마다 각종 차트를 석권하는 볼빨간사춘기도 올해 6월 '여행'으로 또다시 정상에 올랐다.
가온차트의 앨범 부문은 세븐틴, 워너원, 방탄소년단, 엑소의 4파전이었다. 네 팀은 세븐틴이 2월과 7월, 엑소가 4월(첸백시 유닛)과 11월, 워너원이 3월과 6월, 방탄소년단이 5월과 8월 각각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엑소와 방탄소년단은 11월과 12월 연이어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하면서 강력한 팬덤을 입증해보였다. 한편, 12월 최신 앨범 차트인 셋째주 순위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 세상을 떠난 종현의 '포엣|아티스트'가 1위를 차지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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