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삼성의 비시즌 풍경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해와 비슷하면서 또 다르다?, 삼성 라이온즈의 비시즌 풍경 이야기다.
삼성의 2018시즌은 희망과 한계를 명확히 남겼다. 아쉬운 6위라는 성적. 초중반만 하더라도 큰 임팩트가 없었으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힘이 생겼고 가을야구 경쟁에도 가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등 영건들의 성장, 외인타자 다린 러프의 여전한 활약, 박한이 등 베테랑들의 분전이 조화를 이뤘다. 김한수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점점 희망적 의견이 붙었다.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기대치가 올라가기 된 삼성이다. 사실상 결과물을 내야하는 시즌이 될 것이란 전망. 왕조시대 마감 후 하위권만 전전하던 팀의 재반등 터닝포인트가 된 것이다.
비시즌은 전력보강 과정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해 이 시점과 비교했을 때 여러 특징이 발견됐다.
우선 지난해처럼 올해도 외인투수 2명을 전부 교체했다. 삼성은 일찌감치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를 영입했다. 각각 90만 달러, 95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몸값규모가 있으며 어느 정도 이름값도 보장됐다. 건강을 유지한다면 일정 이상의 실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해는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영입하며 외인투수 구성에 새 판을 짠 바 있다.
외인 원투펀치는 삼성의 계속되는 고민 중 하나, 신경 쓰는 기색이 역력하다. 외인투수는 근 몇 년 팀 하위권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나마 올 시즌 아델만 정도가 기대 이상 성적을 기록했지만 몇 년 동안 기록한 흑역사를 돌려놓기에는 부족했다. 보니야 역시 마찬가지. 결국 삼성은 다시금 새 판짜기 카드를 꺼내들었고 맥과이어와 헤일리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삼성은 지난해 비시즌 FA로 강민호(사진)를 영입해 전력보강을 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복덩이 타자 러프와 재계약한 것도 비슷한 행보. 러프는 올 시즌에도 삼성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재계약이라는 공감대는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면 FA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포수 최대어 강민호를 영입하는 깜짝 소식을 전해 야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팀 안방을 강화함과 동시에 젊은 투수진 육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말 그대로 선 굵은 영입 그 자체였다.
하지만 삼성은 이와 반대로 올해는 외부FA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매력적인 자원은 이미 팀 내 중복자원이 있고 오히려 팀 내 젊은 선수들 성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자신감 및 현실적 상황에 맞물리다보니 외부시장보다는 내부다지기로 비시즌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집토끼 김상수, 윤성환 계약이라는 산이 남아있다. 두 선수 모두 핵심자원이지만 현실적 상황에서 차이가 적지 않다. 대체자원도 풍족한 편이다.
이렇듯 삼성의 비시즌 행보는 지난해와 유사하면서도 또 다르다. 내년 결과물을 내야하는 상황 속, 이에 어울리는 맞춤행보를 선보이는 중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