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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재화 "`나인룸` 김희선, 따뜻한 배려…촬영 편했다"
입력 2018-12-27 07:01 
`나인룸`에서 팔색조 같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김재화. 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못하는게 없다. 배우 김재화(38) 얘기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인룸'에서 장화사(김해숙 분)의 절친한 교도소 동기 감미란 역으로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한 김재화는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300'에서도 넘치는 카리스마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SBS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까지 2018년을 바쁘게 마무리하고 있는 김재화를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김재화는 '나인룸' 종영에 대해 "시원섭섭하고 잘 안 믿어진다. 좋은 감독님 만나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운 소감을 말했다.
김재화가 '나인룸'에서 맡았던 감미란은 4번의 이혼 경력과 사기 전과 13범의 범상치 않은 캐릭터. 김재화는 때로 푼수같고, 때로 섹시하고, 때로 임기응변에 능한 사기꾼 같은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연기 내공을 뽐냈다.
감미란의 연기 중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극중 법무법인 대표의 방에 잠입한 장화사를 돕기 위해 변호사 방상수(임원희 분)에게 기습 키스한 신. 김재화는 "감미란의 재치를 보여준다. 뛰어난 임기응변이 있는 이 인물은 그런 식으로 위기를 모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키스신이 있구나 했을 때 '이 인물이라면 그럴 수 있다. 여러가지 카드 중 하나를 꺼냈구나'라고 생각했다. 러브라인이 형성될 거라고 했는데 메인 줄거리 진행이 중요해서 안 생겼다. 아쉬움을 남긴 끝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김재화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4부에서 몸이 바뀐 장화사가 찾아와 자신을 장화사라고 주장하자 감미란이 믿지 않으면서 옥탑방에서 고민하다가 장화사를 찾아가는 신"을 꼽았다.
김재화는 "몸이 바뀐 장화사를 돕겠다고 마음을 먹는 신이라 대본을 봤을 때 제일 부담이 됐다. 대본 지문에 링거액이 떨어지듯 눈물이 떨어진다고 쓰여 있었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저와 장화사 사이에 역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사전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사소한 일상들을 만들기 위해 인물에 대한 일기를 쓰면서 준비했다. 그게 쌓이니까 몸이 바뀌었지만 김희선 언니를 만났을때 감정이 나오더라. 밑작업을 많이 했다. 더 입체적으로 만들려 했으나 원은 없다"고 돌아봤다.
김재화는 김해숙, 김희선 등 함께한 배우들에게 `나인룸` 성공의 공을 돌렸다. 사진| 강영국 기자

인물에 대한 서사가 많이 나오지 않는 입체적인 캐릭터라 캐릭터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을 터. 이에 대해 김재화는 "포털사이트에 찾아보면 백문백답 사이트가 있다. 다양한 주제로 질문지가 있는데 그 질문에 답만 채워나가도 인물이 만들어져 간다. 예를 들면 감미란은 고아다. '수녀원 소속의 보육원에서 자라며 웑장 수녀님이 이름을 지어줬겠구나'라는 식으로 생각하며 전사를 채워 나가는 것이다. 다른 시선으로 생각해보게 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나름의 캐릭터 분석법을 공개했다.
'나인룸'에서 김재화는 김희선 못지않게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척척 소화해내며 볼거리를 톡톡히 제공했다.
김재화는 "감미란이 화려한 인물이다 보니 의상팀에서 전달해주는 옷들을 소화해내지 못하면 어떨게 하나 싶어 살을 많이 뺐다. 대본에 감미란이 화려하다는 말이 많이 등장해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비해 갔는데 감독님이 더 화려해도 된다고 해서 가발도 7개나 준비하는 등 마음껏 화려하게 치장했다. 분장하고 거울을 보면 거기서 나오는 자심감이 있더라"고 외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나인룸'에서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을 입체적으로 소화해낸 김재화는 무사히 촬영을 마친 공을 김해숙과 김희선 두 주연배우와 스태프에 두루 돌렸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해숙 선생님과 희선 언니가 배우들을 밝게 반겨주시고 스태프들과도 잘 어울려서 그런 것 같아요. 촬영감독님도 장면이 하나 끝날 때마다 너무 좋았다고 응원해주셔서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희선 언니가 유머도 있고 배려를 엄청 해주셔서 촬영하기 편했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면 공감해주면서 본인 이야기도 해주고 어린 친구들부터 선배님들에게까지 배려 넘치게 행동해 정말 감사했어요. 성품이 너무 좋다는 걸 느꼈습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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