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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3점슛에 감탄?…대 끊긴 슈터에 한탄
입력 2018-12-26 19:30  | 수정 2018-12-26 21:12
【 앵커멘트 】
은퇴한 지 8년 된 문경은 SK 감독이 3점슛 15개를 던져 10개 넣었는데요.
"문경은 살아있네"라는 놀라움도 있지만 "그런데 요즘 선수들은"이라는 한탄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장 바지에 넥타이 차림의 문경은 감독.

오랜만에 농구공을 들고는 어색해했지만, 첫 번째 슛부터 림에 꽂아 넣습니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쏙쏙.

측면에서 던진 5개 모두 명중했습니다.


이상민 삼성 감독과의 승부가 이미 갈린 후반에는 페이스를 조절해 총 15개 중 10개 성공.

은퇴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슛 하나만은 왕년의 '람보슈터' 그대로였습니다.

모두가 놀라고 박수칠 때 후배 선수들은 마음껏 웃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 국내 선수 3점슛 1위를 다투는 허일영과 이관희의 경기당 3점슛은 경기당 2개 남짓.

문경은 감독의 선수 시절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그 사이 3점슛 1위부터 3위까지 외국 선수가 점령했습니다.

골밑은 물론 그나마 국내 선수의 영역이던 외곽마저 외국 선수들에게 내준 겁니다.

토종 슈터 부재는 농구 인기 급감과 직결됐습니다.

최근 5시즌 동안 득점 톱 10에 든 국내 선수가 1명도 없었고, 관중 수는 매년 10%씩 감소했습니다.

셔츠를 입은 문경은, 이상민 감독의 3점슛 쇼에 마냥 환호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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