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저리고 통증을 유발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16만7000명에서 지난해 18만명으로 늘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3.19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50대가 37.8%로 가장 많고 60대와 40대가 뒤따르는 등 중장년층에서 환자가 집중됐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는 5만6000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 환자 1만1000명보다 5배 더 많았다. 이상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중년 여성에서 손목터널 증후군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시절 축적된 퇴행성 변화가 중년부터 나타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계절별로는 추운 겨울(12월)에 환자가 많다. 이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손목 수근관 내 구조물과 주변 연부 조직들이 위축돼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며 "겨울에는 활동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환자들 고통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손목터널 증후군 질환을 방치하면 더욱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 교수는 "신경이 장기간 눌려 있을 경우 신경이 관할하는 근육의 위축이 발생하고 신경 손상 또한 이뤄질 수 있다"며 "이미 손상된 신경은 원상회복이 어려운 만큼 증상이 있을 때 조기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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