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크리스마스(성탄절)를 앞두고 당국의 공인을 받지 않은 개신교 '지하교회'(일명 가정교회)를 대상으로 교회를 강제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탄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 개신교회 신자들은 당국의 탄압에도 비밀 장소에서 성탄절 예배를 하는 등 신앙을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지하교회인 추위성약교회(秋雨聖約敎會·Early Rain Covenant Church)는 이달 초 당국에 의해 강제로 폐쇄됐다. 중국 공안 당국은 추위성약교회를 급습해 왕이(王怡) 목사를 비롯한 신자 100여 명을 체포했다. 왕이 목사와 그의 아내에게는 국가전복 선동 혐의가 적용됐다.
해당 교회 신자인 구바오뤄(31·곡물 판매업자) 씨는 성탄 전야에 비밀 예배 장소인 친구의 집으로 가서 함께 예배했다. 구 씨와 그의 동료 신자들은 SNS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당국의 감시를 피하고 있다.
2011년부터 이 교회에 다니고 있는 리수앙더(교사) 씨도 "우리는 지하로 (교회를) 옮겼다"면서 신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2012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후 중국 당국이 지하교회에 대한 강도 높은 탄압을 함에 따라 중국의 지하교회 신자들은 이처럼 비밀 장소에서 성탄절 예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종교사무조례'를 지난 2월부터 시행하면서 종교에 대한 개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시 주석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비공인 지하교회들이 공산당 통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해 종교를 당 지배하에 두려는 이른바 '종교의 중국화' 사업을 강도 높게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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