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油價 42달러…원유 파생상품 매력 `쑥`
입력 2018-12-25 17:11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2달러대로 떨어지자 원유 파생결합증권(DLS)과 상장지수증권(ETN)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원유 수요 감소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때문에 최근 들어 원유 가격이 급락했지만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손익분기점과 원유 바닥론 등을 감안할 때 반등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WTI 가격은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연중 최저치인 배럴당 42.5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이후 WTI가 14%가량 하락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감산 논의도 시작됐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중심으로 다음달부터 원유 공급을 줄이고 미국 원유 재고도 3주 연속 감소해 국제 유가는 이미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의 추가 급락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최고 9% 고수익인 원유 DLS의 위험성도 작아졌다. 통상 원유 DLS의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 구간)는 최초 가격의 45~50%에 형성되는데 역사적 저점인 2016년 2월의 배럴당 26달러도 현재 가격에서 40% 빠진 수준에 불과해 녹인 배리어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 이번 주에 청약을 받는 한국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의 DLS는 WTI, 홍콩 H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으로 유가가 40.5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6개월 안에 8~9%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단기간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경우 6개월 후 최초 가격의 80~85% 이상이 되면 조기 상환이 가능한 DLS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한편 원유 시세를 추종하는 ETN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원유 ETN은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ETN 시장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WTI가 42달러 선까지 하락한 만큼 상승에 베팅해도 되겠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거래량 4위를 나타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유가 두 배만큼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하도록 설계돼 있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이 상품은 지수 방향성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리스크도 크다. 유가가 상승하지 않고 떨어지면 하락률의 2배에 가까운 손실을 볼 수 있다. 증권업계 한 투자전문가는 "국제 유가는 여전히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가가 42달러로 거래되는 선에서 ETN을 천천히 분할 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제림 기자 /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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