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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리그를 빛낸 구단별 산타클로스의 선물은?
입력 2018-12-25 06:02 
SK에게 건강한 에이스 김광현(사진)의 복귀만큼 환상적인 선물이 있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산타클로스의 깜짝 선물이 기대되는 크리스마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해 10개 구단은 모두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선물 같은 선수가 팀에 나타났을까.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작년 이날 정말 열심히 소원을 빌었나보다. 올 한해 선물꾸러미를 많이 받았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물론 김강민, 박정권 등 베테랑들, 또 김태훈, 강승호 등 기대할 만한 자원들이 대거 등장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물론 무엇보다 이 남자, 부상에서 돌아와 완벽한 시즌을 만든 에이스 김광현을 빼놓을 수 없다. 1년 공백이 무색하게 퍼펙트피쳐로 돌아온 그는 팀의 철저한 관리 속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 그리고 136이닝을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완벽하게 돌아왔다는 것. 한국시리즈 우승 마지막 순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연속으로 던지며 팀 환희의 순간을 장식한 것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두산의 정규시즌은 화려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토종에이스 이용찬이 있었다. 말 그대로 깜짝선물 그 자체. 두산은 믿었던 토종선발 장원준, 유희관의 급격한 부진 속 로테이션이 허전해질 뻔 했지만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이 15승3패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팀 마운드를 지탱해줬다. 그의 변신은 신의 한수, 선물 같은 도전으로 평가된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올 시즌 신드롬을 일으킨 한화는 여러 선수가 있지만 그중 외인타자 제라드 호잉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호잉은 개막과 동시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 초중반 상승세에 결정적 활약을 했다. 호잉은 복덩이 그 자체로 불렸고 일찌감치 한화와 재계약을 맺었다.
넥센은 김혜성, 송성문, 안우진 등 투타에서 젊고 강한 선수들이 대거 등장,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이는 과정자체가 많은 감동을 안겼다. 이보다 더한 선물은 없었다.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을 보낸 KIA지만 안치홍의 존재감만큼은 선물 그 자체였다.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 등 수치를 떠나 이번 시즌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의 성적을 보여줬다. 시즌 중반에는 4번 타자로 거듭나는 등 놀라운 활약으로 흔들리던 팀을 지탱했다.
김현수(사진)는 LG에서 일명 김현수 효과를 일으키며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사진=MK스포츠 DB
삼성은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최충연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마운드를 든든히했다. 신예 양창섭 역시 선발투수 기대주로 충분한 역할을 하며 앞으로를 기약했다. 롯데는 단연 전준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안타왕, 득점왕, 그리고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한 차원 성장한 외야수의 모습을 증명했다.
LG는 지난해 이 시기, FA로 김현수를 영입했는데 팀은 시즌 내내 김현수 효과로 들썩였다. 김현수 스스로 이끈 성적은 물론 LG 외야진 전체, 나아가 팀 전체에 긍정영향을 끼쳤다. 김현수 효과는 몸만들기 등 비시즌에도 계속된다. LG 입장에서 이런 선물이 또 있을까.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라는 든든한 외인타자가 있어 그나마 존재감이 발휘됐다. 43홈런 114타점이라는 성적은 kt를 웃게 한다. 그리고 현재 로하스는 kt와 재계약여부를 고심 중이다. 메이저리그 도전, 혹은 잔류. 만약 잔류라면 kt 입장에서는 또 한 번의 대박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터다.
NC는 이번 시즌 내내 우울하고 좋지 못했다. 꼴찌 추락에 구단은 각종 악재로 뒤덮였다. 냉정하게 시즌만 살펴봐서는 좋은 선물이 없다. 하지만 내년 미래는 희망차다. 새 구장 창원 NC파크가 기대 속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FA 최대어이자 공수겸장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영입되며 전력이 단숨에 급상승했다. 작년은 허전했지만 올해는 선물이 알차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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