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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스쿨 미투, 소녀들이 목소리 낸 이유
입력 2018-12-24 22:55 
‘MBC 스페셜’ 스쿨 미투 사진=MBC ‘MBC 스페셜’
[MBN스타 신미래 기자] ‘MBC 스페셜에서 스쿨 미투에 대해 알아본다.

24일 방송되는 MBC ‘MBC스페셜에서는 ‘우리들의 소녀시대 편으로, 감춰져있던 학교 안의 부조리한 교육 현장들을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파한다.

‘너희가 X녀냐,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같다 ‘예쁜 여학생이 내 무릎에 앉으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 ‘남자는 공부 안 하면 막노동이라도 하지만 여자는 X촌 밖에 갈 데가 없다 같은 위의 발언들은 ‘1980년대가 아닌 2018년 현재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퍼부어온 실제 폭언들이다.

순수한 아이들을 지켜주어야 될 공간에서 지속 되어온 교내 성폭력 잔혹사. 질긴 악의 연대기를 끊어내고 직접 입을 연건 다름 아닌 바로 아이들이었다. 선생님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했던 아이들은 용기를 모아 목소리를 냈다.


2018년 7월, 부산의 한 고등학교 벽에 붙은 대자보 사진이 SNS로 퍼지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대자보 속에는 학생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수시로 일삼던 교사들을 낱낱이 폭로하고 있었다.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대자보를 붙인 건 다름 아닌 8명의 소녀들. 학교의 방관적인 태도와 선생님들의 희롱을 참아냈던 아이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

K여고 재학생은 선생님 인생을 망치려고 한 게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계속 피해를 받고 고통을 받아왔는 우리가 겪은 것들에 대해서 조금 관심을 가져주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 아이들이 용기를 내고 침묵을 깰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에 있는 Y 여고의 학생들이 시작한 ‘스쿨 미투였다.

Y 여고 졸업생들은 올해 초 일어난 미투 운동을 보며 학창시절 선생님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겪었던 성추행과 성차별들을 떠올렸다. 그렇게 졸업생 5명이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 미투 운동은 재학생들에게도 전달되었고, 이후 Y 여고의 사진이 SNS로 퍼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 속에는 창문을 가득 채운 메모지들이 ‘WITH YOU, WE CAN DO ANYTHING이라는 글자를 이루고 있었다.

Y여고 성폭력 뿌리 뽑기 위원회 오예진 대표는 확신이 있었어요. 나만 겪고 내 친구들 몇 명만 겪은 게 아니라 수많은 졸업생들이 겪었다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Y 여고의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이뤄낸 창문 미투 운동은 전국의 학생들에게 용기를 심어주었고 ‘스쿨 미투의 시작이 되었다.

지난 9월, 스쿨 미투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충북의 한 여중생이 SNS에서 시작한 스쿨 미투 ‘해시태그 운동은 7일간 무려 300만 개의 관련 게시글이 업로드 되었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10대들에게 해시태그 운동은 더욱 큰 효과를 불러왔다. 온라인 세상 속 아이들은 솔직하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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