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해상, 베트남 손보사 `VBI` 지분 25% 인수
입력 2018-12-24 17:38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오른쪽)과 레뜨언쭝 VBI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지분 인수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베트남 손해보험사 '비엣틴은행 보험회사(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VBI)'의 지분 25%를 인수하는 지분 인수 서명식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서명식에는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응우옌홍번 VBI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날 VBI 창립 10주년 기념식도 함께 열렸다. 업계에서는 인수 금액이 수백억 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영 부회장은 기념축사를 통해 "VBI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현대해상의 보험업 경험과 노하우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VBI의 지속적인 성장과 베트남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VBI는 베트남 은행업계 2위인 비엣틴은행 자회사다. 설립 10년 만에 30개 현지 손보사 중 시장 점유율을 13위까지 끌어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매출) 기준으로 3500만달러 수준의 중소 보험사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패스트 5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1997년 베트남 호찌민, 2016년 하노이에 각각 사무소를 열며 베트남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해 왔지만 이번 VBI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보험 영업이 가능해졌다. 베트남은 보험 시장이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 보험시장 매출 규모는 약 25억달러로 전년 대비 24% 이상 증가했다. 올해까지 5년 연속 연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분 인수로 현대해상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보험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비엣틴은행도 현대해상을 통해 한국의 선진 보험 영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가 손을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해상은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계적인 글로벌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전체 해외 점포 수입보험료는 2006년 약 391억원에서 2017년 약 2168억원으로 11년 만에 5.5배 성장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서는 현대해상을 비롯해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영업하고 있다. DB손보는 2015년 베트남 손보사 PTI 지분 37.32%를 인수해 1대 주주에 올랐으며, 삼성화재도 지난해 베트남 석유공사가 설립한 페트롤리멕스보험(PJICO) 지분 20%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KB손보 등은 현지 유력 손보사를 중심으로 지분 인수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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