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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카페야? 직원 쉼터야?…IT기업 안부러운 국민은행
입력 2018-12-24 17:38  | 수정 2018-12-24 20:53
KB국민은행 본점 직원 휴게실.
은행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포한 KB국민은행이 본점 내 직원 휴게실까지 최근 정보기술(IT) 기업 못지않은 젊은 감각으로 확 바꿨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인재를 만들려면 일하는 것뿐 아니라 쉬는 공간까지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허인 국민은행장의 특명에 따른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여의도 본사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지상 6층 직원 휴게공간 면적을 두 배 더 늘렸다. 기존에는 노조 사무실이 절반을 쓰고 있었지만 다른 사무실로 이전하면서 6층 전체를 휴게 전용 층으로 바꾼 것이다. 곳곳에 마련된 회의실은 기존에 있던 업무용 의자와 책상을 치워버리고 청담동 카페에서나 볼 만한 디자인의 소파와 낮은 탁자, 무드등을 설치해 호텔 로비 같은 느낌을 준다. 고급 안마의자가 구비된 남녀 수면실도 설치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중간 응접실은 벽 선반에 '슬램덩크'와 '미스터 초밥왕' 같은 유명 만화책을 채워 놓아 만화카페를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휴게공간 외부에는 카페형 라운지와 함께 비가 올 때도 이용할 수 있는 전자식 가림막을 갖춘 흡연 부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스케일링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직원 전용 치과와 장서 수백 권을 갖춘 도서관도 리모델링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구내식당이 있는 14층도 패밀리레스토랑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바꾸고 회의와 워크숍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확 달라진 휴게공간에 대해 은행 직원들은 "판교에 있는 IT기업보다 더 좋은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이번 휴게공간 리모델링은 수평적이고 유연하면서 창의적인 사무실 공간을 만들라는 허 행장 지시에 맞춰 이뤄졌다. 최근 은행을 디지털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경영 방향을 선포하고 이를 위해서는 "특정 조직이 아니라 은행 전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내부 공간까지 IT기업과 비슷하게 꾸민 것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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