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낚시관광·온천관광…금강산 여행상품 다양화하는 北
입력 2018-12-24 15:09 
금강산 해금강 구역의 호수 삼일포 정경. [촬영 = 김정범 기자]

북측이 금강산 관광 여행상품을 다양하게 꾸리고 있습니다. 금강산 여행을 담당하는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가 최근 선보인 관광상품을 보면 기존 관광 중심의 상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안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낚시관광·온천관광이 대표적입니다.
낚시 관광 일정을 먼저 살펴보면 1일차에 우선 평양을 둘러봅니다.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에서 평양국제열차를 타고 평양에 들러 김일성광장, 인민대학습당, 대동강 등을 둘러보고 평양 서산호텔에 숙박하는 코스입니다.
2일차에 금강산으로 향합니다. 오전에 육로로 금강산으로 출발해 신평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원산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일정입니다. 오후부터 본격적 금강산 관광의 여정을 시작하는데 금강산특구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하고 고성항 숙소에 투숙합니다.
본격적인 낚시는 3일차부터 시작하는데 오전·오후 포인트를 달리해 낚시를 할 수 있는 일정으로 짜여 있습니다. 오전에는 바다에서 오후에는 호수에서 낚시를 하는 식입니다. 물론 중간에 구룡연·신계사 등도 들리는 등 관광일정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4일차에는 오전·오후에 바다낚시를 하고 5일차에는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 미래과학자거리·려명거리 등을 참관하는 일정입니다. 금강산 인근인 원산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어종이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사장이 유명한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대표적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온천치료 관광일정은 어떨까요. 오전·오후에 걸쳐 산 온천욕과 안마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해 '힐링'에 초점을 맞추는 여행상품인 것으로 보입니다. 1~2일차 일정은 낚시 관광과 유사합니다. 3일차부터 본격 온천 일정에 나서는데 오전에 금강산 온천욕 및 안마치료를 받고 오후에 같은 코스를 체험하게 됩니다. 4일차 역시 동일하게 오전·오후 온천욕과 안마를 집중적으로 받도록 짜 놓았습니다. 이 밖에도 낚시와 온천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6박7일 '결합 상품'을 내놓는 등 관광 패키지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금강산 여행이라고 하면 삼일포·내금강·만물상·해금강 등 여러 명승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흔히 알려져 있었는데 체험형 상품을 내놓아 관광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북측은 금강산 투자유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지난 8일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백화점 투자 유치를 위해 관련 안내서를 올려놨습니다. 온정리 지역에는 금강산·외금강호텔 등 7000여석의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쇼핑몰을 꾸리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화점은 금강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산물, 기념품, 무관세 상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1개동 3개층으로 계획 중인 백화점은 연건축 면적 6520㎡수준입니다. 건설기간은 1년을 잡고 있으며 운영은 10년을 보장하며 합영 또는 외국인 단독기업 형태로 투자를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그에 앞서 북측은 지난달 24일 식당·의류상점·화장품 상점·식재료 상점 등을 포함한 일종의 '복합몰'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유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투자 안내서를 보면 약 1600여석의 대규모 식당가를 조성한다고 명시해 놨습니다. 조선료리·평양랭면·수산물·중국료리·서양료리 등 메뉴도 다양합니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상점, 의류상점, 의약품상점, 기념품, 화장품 상점, 과일·채소·고기류 등 신선식품 상점에 이르기까지 복합몰에 가까운 다양한 상점 입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운영은 10년을 보장해줄 계획이라고 명시해 놨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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