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편의점 식칼위협, 협박 당해 신고했지만…"별일 아니다"고 넘긴 경찰
입력 2018-12-24 11:03  | 수정 2019-03-24 11:05

편의점서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칼을 든 손님에게 위협을 당한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아르바이트생은 출동한 경찰과 형사가 "직접적인 위해가 없었다"는 이유로 그냥 철수하더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4일)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편돌이 하는데 새벽에 칼 맞고 뉴스탈뻔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한 손님이 술을 사길래 신분증 검사를 했다며 손님이 "내가 여기 몇 번을 왔는데 왜 얼굴 못 알아봤냐"고 말했고, 이로 인해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은 자신이 주말 야간에만 일을 해 그 시간대 단골 말고는 얼굴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손님이) 뒷 주머니에서 거의 20cm짜리 식칼을 꺼내더라"며 죄송하다고, 살려달라고 몇 분동안 빌었다고 했습니다.

손님은 "난 언제든지 사람 죽일 수 있는데 너 잘 걸렸다"며 협박을 계속하다가 편의점 밖을 나갔습니다.

글쓴이는 "진짜 황당한 건 경찰 대응이다"며 "경찰이랑 형사가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사하는데 경찰 하나가 '가해자가 클 들고 찌르려고는 안 하고 협박만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른 동네 경찰들도 오던데 형사 하나가 별일 아니다라고 말하고 다 돌려보냈다"며 "경찰이랑 형사들 범인도 잡기 전인데 전부 철수했다. 가해자가 언제 다시 들어와 칼 휘두를지 모르는데 보호는 커녕 경찰은 자기들끼리 우리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순 없다며 남겨두고 갔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두 시간 뒤 범인은 잡혔으나, 글쓴이는 경찰이 연락을 준 것이 아니고 자신이 전화를 해서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쓴이는 "범인이 조울증이 있어 그랬다고 진술해 지금 정신병원에 들어갔고 3일 뒤에 풀려난다"며 "형사한테 그동안 내가 보복받으면 어쩔거냐 따지니 '그런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 어디 무서워서 살겠냐"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작성자는 경찰서에 가서 확실하게 사실확인을 해보겠다는 후기를 전했다. 작성자는 사건이 발생한 지역과 관할 경찰서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