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새 인터넷銀 최대 2개 허용…네이버·인터파크 등 물망
입력 2018-12-23 18:37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 제4 인터넷전문은행 윤곽이 내년 상반기에 드러난다. '공룡 포털'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진출 여부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금융사들도 '필승'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세부 추진 방안'을 발표하며 내년 5월께 최대 2곳까지 예비인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다음달 인가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평가 항목과 배점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금감원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5월에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설립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뒤 본인가를 거쳐 약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4월과 7월에 각각 출범했다.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제3, 제4 신규 인터넷은행은 2020년에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서 핵심은 대주주가 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핀테크 관련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금융당국도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다. 케이뱅크는 KT,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주력 ICT 업체로 참여 중이다.

신규 인터넷은행 선정에서 주목받는 업체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인터넷은행 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과 달라진 입장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네이버 측이 최근 (인터넷은행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신한·하나·농협은행 등과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당국의 인가 방안이 나왔으니 조만간 방침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각각 10%씩 지분 참여를 한 상태다.
그러나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6월 미래에셋대우와 서로 5000억원씩 지분 교환을 하며 디지털 금융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은행에 참여한다면 대주주에 대한 감시·감독이 강화되는 데 따른 득실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2015년 첫 인가 때 도전했던 인터파크가 당시 아이뱅크 컨소시엄(인터파크·기업은행·SK텔레콤·웰컴저축은행 등)을 부활시켜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과 교보생명 등도 긍정적으로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출범 2년 차를 맞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내년 1월 17일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에 따라 모회사 격인 카카오와 KT의 지분 확대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전에는 산업 지분 보유가 10%로 제한돼 있었지만 ICT 주력 기업은 한도를 초과해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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