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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스윙키즈` 오정세 "도경수, 사람 냄새 나서 좋았다"
입력 2018-12-23 08:01 
오정세는 `스윙키즈` 시나리오의 한 대목을 읊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NEW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오정세(42)는 의외의 매력이 가득했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정세를 비롯해 도경수, 박혜수, 김민호, 자레드 그라임스가 열연을 펼쳤다. 오정세는 극중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사랑꾼 강병삼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고 강형철 감독님에 대한 기대가 컸다. 좋은 의미의 미친 감독님과 미친 시나리오였다”며 따뜻하고 귀엽고 슬프고 안 어우러질 것 같은 이질적인 캐릭터 주제 소재 환경 등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영화가 나와서 배우로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하루 전날 대본을 다시 읽어봤다며 ‘스윙키즈 한 부분을 줄줄 읊어냈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를 성공시킨 강형철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그는 영화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시나리오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예상되지 않은 전개였고, 예상되더라도 유쾌하게 읽었어요. 시나리오 덮고 나서도 생각할 거리가 있었고요. 귀엽고 정서적으로 쉽게 읽히는 시나리오였어요. 결말도 좋았어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가슴에 훅 들어왔어요. 전쟁의 무서움이 다큐처럼 다가왔고 임팩트가 있었죠. 엔딩크레딧에 스윙키즈의 스틸이 들어가 있는데, 저는 엔딩크레딧까지가 이 영화의 끝이라고 생각해요.”
오정세가 '스윙키즈'가 무릎과 바꾼 영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공|NEW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듣지만, 음악에 대해 잘 몰랐다는 오정세.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를 외우는 노래도 많지 않단다. 하지만 그는 노래를 듣다가 좋으면 공연에 찾아가기도 한다. 매번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며 사비나 앤 드론즈의 공연을 간 적이 있는데, 제가 출연한 드라마 ‘미스트리스의 OST를 불렀다. 신기한 인연”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윙키즈에 출연하기 전부터 춤을 배우고 있었다는 의외의 이야기도 털어놨다. 몸치고 춤도 못 춘다”고 밝힌 오정세는 춤을 좋아한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스윙키즈 전부터 춤에 대한 끈은 연결되어 있었다. 2년 전에 걸그룹 안무하는 분이랑 연결돼서 애니메이션 춤을 배운 것이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형철 감독님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춤추는 절 보고 연락을 주셨대요. 제가 춤을 잘 추는 줄 아셨던 거예요.(웃음) 제가 (김)민호보다 한 달 먼저 캐스팅돼 탭댄스를 배웠는데, 나중엔 제가 민호 발을 보면서 따라갔어요. 민호도 고등학교 때 춤을 배웠더라고요. 촬영 들어가기 전 넷이 모여 연습하는데 무릎이 나갔어요. 염증이 생긴 거죠. 연습은 해야 하고 그렇다고 무식하게 할 수는 없어서 고민했어요. 2년 전에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거든요. 그걸 조절하면서 하기가 힘들었죠. ‘스윙키즈는 무릎과 바꾼 영화예요.(웃음)”
오정세가 '스윙키즈'에서 호흡을 맞춘 도경수(엑소 디오)를 칭찬했다. 제공|NEW

‘스윙키즈는 오정세에게 탭댄스의 매력을 알게 해줬다. 지금도 안무가와 또 다른 배우 한 명과 서로 재능기부를 하며 춤을 배우고 있다는 오정세는 그만두기 아깝다. 외운 동작만 할 수 있는 상태다. 음악에 탭을 실지는 못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스윙키즈는 멤버들과 합이 중요했다. 오정세는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며 감독님이 ‘스윙키즈에 어울리는 캐릭터에 맞게 캐스팅을 해줬다. 처음엔 다들 낯을 가리고 조심스러웠다. 그러다가 신뢰가 쌓이고 장난도 치면서 친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도경수가 아이돌이라서 걱정하지는 않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기대와 두려움도 있었지만, 아이돌이 아닌 도경수라는 배우를 만난 느낌이다. 엑소는 드라마 ‘미씽나인의 찬열과 개인적인 접점이 있는 세훈이를 알고 있다. 촬영 전 경수에 대해 특별히 물어보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수는 정말 매력 있는 친구죠. 춤도 좋고 인성도 좋고 연기도 좋고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하는 모습에서 사람 냄새 나서 더 좋았죠.(웃음) 경수를 보면서 자극 많이 받았고요. 홍콩 갔다 일본 갔다 빡빡한 스케줄에도 탭댄스랑 북한말을 다 연습해서 왔어요. 다 같이 할 때도 열심히 했고, 안 보이는 곳에서도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죠. (박)혜수는 자레드와 사이에서 통역을 맡아 해줬어요. 신기한 게 나중에는 보디랭기지 없이도 자레드와 대화가 되더라고요. 전 한국말을 하는데 거기에 대답을 해요. 그걸 보면서 나와 민호가 춤으로 대화하는 신이 영화적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에 발 붙어 있는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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