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소기업 탐방] 30개국 수출기업 벨로이, 올해부터 내수 시장에 총력
입력 2018-12-21 16:07  | 수정 2018-12-24 17:00
서울 송파구 벨로이 본사에서 만난 김주형 대표(맨 왼쪽)[사진제공 = 벨로이]

"창업 당시부터 20조 넘는 해외 시장에 집중한 결과 세계 10위, 아시아 내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올해는 국내시장에도 진출해 명실상부 인쇄분야 종합 솔루션 업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유럽, 북미,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 선 진출해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탄탄한 인지도를 확보한 김주형 벨로이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벨로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2004년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 수출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벨로이는 지난해 매출 연 20억원 가운데 80% 이상이 해외 물량에서 발생하는 수출 강소 기업이다. 토파즈 립이라는 국산 소프트웨어(SW)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광고물·텍스타일·포장재 출력에 필요한 기술과 상품을 융합하는 토털 솔루션 업체다. 출력전용소재, 섬유 및 가죽, 포장재, 상품 표면, 전자기판 등 5가지 인쇄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제품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과 하드웨어, 펌웨어, 잉크 등을 아웃소싱 없이 자체적으로 제공하여 종합적인 인쇄 공정과 이를 통해 생산한 상품까지 관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벨로이]
'가치 합금자 (Value Alloyer)'라는 뜻을 담은 벨로이(VALLOY)라는 회사명은 고객에게 가치를 되돌려 주겠다는 김 대표의 경영 소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름이다. 회사 로고에서 표현하는 다섯가지 색깔의 원들이 각각 ▲광고그래픽 ▲텍스타일 ▲라벨 및 포장재 ▲사물 및 자재 데코레이션 ▲제조 산업용 사업영역을 표현하고 있는 등 이름과 로고에서 벨로이의 사업 비전을 알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처음 창업 당시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대로 수출하는 사례가 없던 시기였다"면서 "'상업용 프린터 제어 소프트웨어' 인 립 소프트웨어를 제 값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규격과 시장환경에 맞는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회상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인지도 부족이나 국내외 문화 차이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 4년 가까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빠른 AS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기술 전수 등 바이어의 요구에 귀기울인 결과 제록스, HP, 어도비(ADOBE), 리코, 후지필름 등과 프린트 기술 제휴를 맺고 해당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아시아 내 1위, 세계 10위의 립 소프트웨어 업체로 부상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인쇄(프린팅)라고 하면 고리타분한 아날로그 인쇄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최근에는 빠르게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이러한 흐름을 따라 치열한 광고출력시장에서 벗어나 텍스타일 날염시장, 라벨 및 포장재 시장, 사물프린팅 및 인테리어 시장, 제조 및 산업용 시장에서 디지털 인쇄, 전처리·후처리 장비와 소프트웨어, 특수 잉크와 용지 등 디지털 프린팅을 위한 모든 것을 제조, 수출 지원 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고 말했다.
대량 인쇄 작업 물량이 점차 감소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주문량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재고 없이 주문 생산과 즉시 납품을 가능한 디지털 인쇄가 주목받으면서 오히려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단순히 종이에 찍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 적용할 수 있어 제한 영역이 없어지기 때문에 4차산업에 가장 최적화된 사업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9일 킨텍스에서 열린 `K-PRINT 2018`에 마련된 벨로이 부스 광경 [사진제공 = 벨로이]
벨로이는 지난 8월 열린 '인쇄사업의 최대 축제'인 'K-PRINT 2018'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내수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이날 디지털 듀얼 블레이드 라벨커팅기인 '듀오블레이드 F(DUOBLADE F)'도 국내 정식으로 선보였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B2B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다졌으나 파트너사와 중개사업자를 통해 제품 솔루션을 제공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다는 장벽이 있었다"면서 "이익 구조의 개선을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거리를 좁혀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내수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내년 예상매출 30억 원 가운데 내수 물량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또 B2C 시장 확대를 위해 휴대용·가정용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종합 솔루션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전국 단위의 서비스 딜러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벨로이는 중소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된데 이어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서울 소재 혁신형 중소기업임을 인증받는 하이서울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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