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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B 빛낸 최하늘 “롯데에서도 기회가 찾아오겠죠” [이상철의 오디세이]
입력 2018-12-21 15:50 
롯데 최하늘이 19일 MK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2018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을 마친 소감을 전하면서 앞으로 롯데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서울)=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지난 16일 막을 내린 2018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에서 KBO 연합팀은 4위에 그쳤지만, 투수 최하늘(19·롯데)은 큰 화제를 모았다.
KBO 연합팀 28명 중 롯데 소속으로 유일하게 참가한 그는 막내이기도 했다. 그리고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9경기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0.63(14⅓이닝 5실점 1자책)을 기록했다. 승리 부문 공동 3위, 홀드 부문 공동 2위에 올랐으며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최하늘은 프로 1년차다. 2018 신인 2차 7라운드 6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고 이제 첫 발을 뗐다. 아직 1군 데뷔도 하지 않은 10대 투수가 국제대회서 두각을 나타냈다.
학동초, 자양중, 경기고를 거친 최하늘은 청소년대표 경력이 없다. 야구선수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것은 2018 AWB가 처음이었다.
선배를 통해 AWB 정보를 들은 최하늘은 꼭 참가하고 싶었다. 2018 AWB를 마치고 귀국한 그는 난 부족한 게 많다. 기회가 되면 AWB에 가보고 싶었다. 다들 나보다 프로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다. 하나라도 얻을 게 있지 않겠는가. 내 야구인생에 ‘플러스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다행히 추천을 받아 합류할 수 있었다. 생각한대로 경험하니 성장의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크게 주목을 받는 대회는 아니다. 그래도 선배들과 함께 열심히 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한 이닝씩 열심히 공을 던지니 결과가 좋게 따라왔다. 야수 선배들의 수비도 도움도 컸다”라고 덧붙였다.
최하늘은 2018 AWB에서 임대한(삼성), 이영준(히어로즈)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했다. 11월 24일 NPB 이스트팀과 1차전서 3-4의 7회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최하늘은 첫 타자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이후 두 타자를 아웃시키며 첫 임무를 마쳤다. 그 후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받았다.

최하늘은 (유승안)감독님께서 대회 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구원 등판을 준비하면서 내 역할만 잘하자고 다짐했는데 (처음부터)결과가 좋았다. 그래서 중요한 상황마다 기회를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야구공을 잡았던 초등학교 4학년, 투수였던 그는 동료와 캐치볼을 하다가 재미삼아 사이드암으로 던졌다. 이를 지켜본 코칭스태프의 권고로 그때부터 사이드암 투수가 됐다. 스스로 장점으로 뽑듯, 제구가 뛰어나다.
최하늘의 2018 AWB 기록 중 가장 인상적인 건 볼넷이다. 57명의 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만 내줬다. 사구도 없었다.
최하늘은 이에 대해 유년 시절 감독님들께 감사하다. 어려서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 교육받았다.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하셨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자양중 시절에는 한 경기에 7,8점을 내준 적도 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가운데 공을 던지라고 주문하셨다. 그렇게 해보니 깨달은 게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최하늘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경기는 지난 13일 NPB 웨스트팀과 리그 최종전이었다. 그는 AWB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KBO 연합팀이 4위로 준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최하늘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6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 연합팀도 3-0으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하늘은 당시 선발투수가 부상이었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마지막 경기였다. 불펜 성적이 좋아서 나를 믿어주신 것 같다. 며칠 전 (이한진)코치님께서 따로 말씀해주셨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라며 패하면 끝인 만큼, 꼭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선배들도 응원을 많이 해줘 더욱 힘이 나 잘 던질 수 있었다”라고 그날을 회상했다.
롯데 최하늘은 13일 열린 2018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 NPB 웨스트팀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사진=2018 AWB 홈페이지
NPB 웨스트팀전 선발 등판이 최하늘의 2018 AWB 마지막 경기였다. KBO 연합팀은 준결승 진출 후 가진 3경기를 모두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하늘은 처음이자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84개의 공을 던졌다. 곧바로 또 마운드에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16일 일본 사회인팀전에 대기했지만 1회말 4실점을 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최하늘은 마지막 경기에 기회가 되면 나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초반 점수차가 너무 벌어졌다. (준결승 진출 후)팀이 이겼으면 좋겠는데 (더그아웃에서)패배를 계속 지켜봐야 해 많이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2013년 창설한 AWB는 한국, 일본, 대만 야구 유망주를 위한 교육리그다. 최하늘도 그 무대에서 많은 걸 배워왔다.
최하늘은 확실히 퓨처스리그와 달랐다. 일본, 대만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썼는데 그들은 속지 않더라. 2S 이후에도 계속 커트를 하더니 결국 안타를 치더라. 일본 투수들도 공이 정말 좋았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볼도 거의 없었다. 변화구, 제구가 좋은 데다 실투가 거의 없더라. 그리고 프로 입문 후 제구에 신경 쓰느라 구속이 최고 140km 정도로 (고교 시절보다)떨어졌다.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018 AWB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최하늘의 눈은 이제 프로야구 1군 무대를 향하고 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만 22경기(3승 1패 평균자책점 5.25)에 나갔다. 그렇지만 롯데도 주목하는 유망주다. 6월 9일 경찰전부터는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최하늘은 2군에만 있었지만 그만큼 운동할 시간이 많아 좋았다. 주형광 코치님, 임경완 코치님, 트레이닝파트 모두 많이 도와주셨다. 기회도 많았는데 선발투수 경험도 쌓았다”라며 룸메이트였던 박세웅 선배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라고 말했다.
최하늘은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2월 1일부터 시작할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게 가장 가까운 목표다. 마무리캠프 참가 목표는 앞서 이뤘다.
최하늘은 분명 내게도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아직은 부족해도 분명 내가 (많은 걸)보여준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하늘은 앞으로 롯데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롯데하면 떠오르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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