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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뮤지션 잔나비, 친구이기에 가능했던 음악 [M+인터뷰②]
입력 2018-12-20 15:59 
잔나비가 시즌송 ‘메이드 인 크리스마스’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진한 우정을 자랑했다. 사진=페포니 뮤직
[MBN스타 신미래 기자] 노래 하나로 뭉친 동갑내기 다섯 명의 동네 친구들이 있다. 그들을 잔나비라고도 부른다. 92년생 원숭이띠 동갑내기 친구들이 4년째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그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잔나비는 2014년 디지털 싱글 앨범 ‘로켓트로 데뷔, 장경준과 윤결은 뒤늦게 합류했다. 사실 잔나비의 완전체는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나비는 자신들만의 음악을 그려내며, 대중 곁에 스며들었다. 현재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할 만큼 인정받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잔나비의 장점은 자신들만의 음악 색을 스스로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고적인 감성이 들어 있지만 세련된 멜로디를 잃지 않는 감각은 잔나비의 음악의 특성 중 하나다. 이러한 음악을 아티스트 스스로 음악을 창조해내는 것은 무지 고단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이에 잔나비는 싸우면서 음악작업해요”라며 동갑내기들의 음악 만드는 방식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잔나비가 시즌송 ‘메이드 인 크리스마스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진한 우정을 자랑했다. 사진=페포니 뮤직

다섯 명이 음악으 두고 싸우면서 다 재미를 느낀다. 타툼은 해결이 안나지만 이런 저런 사소한 해결하고, 결과를 내는 것이 싸우는 것이다. 그 싸움이 하나의 결론을 낳고, 그것을 향해서 다 같이 달려가는 그것이 좋다.”(최정훈)

즐거운데 힘들 때 같이 힘들다. 음악이 잘 안 만들어질 때 우리가 만들어낼 건데 미리 들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적 있다.(웃음)”(김도형)

잔나비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네친구다. 연결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만나게 됐고, 음악으로 하나를 뭉치게 됐다는 것.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만남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동네에서 ‘밴드를 하자 ‘락스타 되고 싶은 사람 모여하고 구했으면 이렇게 모였을 거다.”(최정훈)

만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또 어떻게 보면 다시 모이라고 해도 이렇게 모였을 것 같기도 하다.”(장경준)

다 같이 모여서 밴드를 만들었을 때는 세상이 호락호락한 줄 알았다.(웃음) 모든 사람이 좋아해줄 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계획대로였으면 지금쯤 잠실 주 경기장을 채웠어야 한다.(웃음) 그러나 그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때 꿈들을 현실적으로 맞춰서 가지고 나가고 있다.”(최정훈)

동네친구들이 만나 잔나비를 만들고, 최정훈의 친형이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에 최정훈은 혈연지연으로 뭉쳤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편안하기에 그들이 추구하고자하는 건강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장경준도 잔나비만의 매력을 ‘편안한 음악이라고 꼽기도 했다.

편안한 음악이 잔나비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그게 아주 큰 장점이다. 팬들도 저희가 친구라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거다. 그런 게 곡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고, 저희의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장경준)

잔나비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어 행복하다”는 팬의 말에 감명 깊었다는 잔나비. 5년이라는 길지만 짧은 시간 속에서 자신들만의 음악을 구축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잔나비가 꿈꾸는 5년 후, 10년 차 밴드 잔나비는 어떨까.

5년은 길면 긴 시간이고, 짧으면 짧은 시간인데, 데뷔 5년 차인데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3년이라고 생각한다. 두 친구(장경준, 윤결)가 오면서 본격적으로 잔나비의 음악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큰 기획사도 아니고, 친형이 다 도맡아서 하고 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빠른 속도로 많은 분들에게 알렸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아마 10년 차면 다른 최고의 앨범을 만든 밴드로 거듭나 있지 않을까 싶다.”(최종훈)

잔나비는 내년 상반기 정규 2집 발매를 계획 중이다. 후반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는 잔나비는 명화의 주제가 같은 노래들로 앨범을 꾸릴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천천히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잔나비의 발걸음은 오늘도 힘차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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