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벽에 걸린 크리스마스 트리…"간단한데 분위기 있네"
입력 2018-12-20 14:25  | 수정 2018-12-20 15:52

집안에 트리 둘 곳이 마땅치 않다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벽에 트리를 꾸며보는 건 어떨까.
원룸 등 작은 집에 사는 1인 가구의 증가로 대형 나무 트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늘면서 '벽 트리'가 자연스레 인기를 끌고 있다. 벽에 꾸미는 트리인 '벽 트리'는 일반적인 나무 트리보다 공간활용도가 좋다. 또 보관 시 한 자리 차지하는 나무 트리보다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장식하는 소품이 인기"라며 "벽에 장식하는 트리나 앵두전구 등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개성 있는 벽 트리를 만들어 올리는 사람이 늘었다. 트리로 만드는 소재를 자유롭게 활용한다면 세상에 하나뿐인 트리를 만들 수 있다. LED 전구나 철사, 노끈만을 이용해 모양을 잡고 벽에 고정시켜 만든 트리는 단순하지만 쉽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나무막대기와 끈으로 뼈대를 만드는 벽 트리도 있다. 여기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오너먼트를 달아 트리를 장식한다. 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수공예 레이스의 일종인 마크라메를 이용한 벽 트리도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벽 트리를 꼭 벽에 붙이라는 법은 없다. 벽에 거는 패브릭 포스터형식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인기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인쇄된 패브릭 포스터를 한쪽 벽면에 꽉 차게 걸어 두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면 여기에 전구를 장식하거나 갈고리를 이용해 오너먼트 달아 입체적으로 꾸밀 수도 있다. 패브릭 포스터 트리의 인기가 높아지자 CJ오쇼핑에서는 대형 패브릭 포스터를 60%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도 선보였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벽 트리를 포함한 이색 트리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655%가 급증했다. 또 다른 오픈마켓 G마켓도 지난 한 달 크리스마스 용품 중 벽 장식 소품의 매출이 146%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정 모씨(31)는 "트리를 만들 시간도, 둘 공간도 없지만 연말 분위기는 내고 싶었다"며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크리스마스가 끝나도 안 뗄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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