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의인 정신을 발휘한 유동운 택배기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배송 업무 중 기지를 발휘해 인명을 구조한 택배기사 유동운씨에게 감사패와 상금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박근태 사장이 직접 수여하고 손관수 대표와 신동휘 부사장, 정태영 부사장 등 20여 명의 주요 경영진이 함께 참석해 축하했다.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3년간 택배 업무를 해 오고 있는 유동운씨는 지난달 8일 석남교차로 인근을 지나던 중 논으로 추락해 불타고 있는 차량을 목격했다. 사고 지역에서 울리는 클락션을 들은 유씨는 운전자가 차량 안에 갇혀있다고 확신하고 119에 신고한 후 차량을 향해 달려갔다.
차량이 폭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유씨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기지를 발휘해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다. 차량 폭발에 대비해 운전자를 차량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긴 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근무복을 덮어줬다. 119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건네는 등 차분하게 대처했다.
유씨의 선행은 며칠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며 세상에 알려졌다. 유씨는 화재예방활동 및 인명구조 유공으로 고창군, 고창소방서로부터 표창을 받고 LG복지재단으로부터 LG의인상도 받았다.
유동운씨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일 뿐이고,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서로 돕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자랑스러운 유동운 택배기사님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매일 같은 곳을 배송하는 1만7000명의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주민안전, 범죄예방에 나설 경우 공동체 치안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며 "사회안전망 구축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설 뿐 아니라 택배기사들이 더욱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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