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후배 문우람을 폭행한 것과 관련해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넥센은 선수단 관리소홀로 엄중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어제(19일) KBO는 이택근이 2015년 5월 팀 후배이던 문우람을 야구 배트로 폭행한 것으로 확인하고 상벌위를 열었습니다.
KBO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에 따라 이택근에게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KBO는 "이 사안은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택근은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두발 규정이 있어서 우람이에게 머리를 정리하고 오라고 했다"며 "다음 날에도 변화가 없어 훈계하는 과정에서 방망이 손잡이로 머리를 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고 사과했습니다.
넥센에서 외야수로 뛰던 문우람은 지금은 KBO에서 영구 실격된 상태입니다. 문우람은 2015년 승부 조작을 제의하고 브로커와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프로야구 선수 자격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문우람은 지난 10일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그 과정에서 이택근에게 폭행당했던 과거를 끄집어냈습니다.
문우람은 이택근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라 게임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며 당시 자신을 위로해주던 브로커와 가까워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달리 이택근은 "감정적으로, 폭력적으로 때린 것은 아니다"라며 '심각한 폭행'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넥센은 폭행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발생 단계에서 알고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음이 밝혀졌습니다. KBO는 넥센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과 보고 누락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