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유가하락에 베팅…청개구리펀드 `웃음꽃`
입력 2018-12-19 17:30  | 수정 2018-12-19 19:44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된 '청개구리 펀드'가 올해 하락장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두 자릿수 손실을 볼 때 반대로 20%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폭락에 힘입어 원유 인버스 펀드가 3개월 새 30% 수익을 올렸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인버스 펀드는 올해 들어 18.79%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6%가량 빠지며 인덱스 펀드가 20% 이상 손실을 본 것과 명암이 갈렸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수 하락분의 두 배만큼 오르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인버스형 상품이 증시 하락분을 극대화해 수익으로 소화했다. 연초 이후 40% 가까이 오르며 수익률 1~5위에 오른 인버스 펀드는 모두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수익률과 두 배의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인 '200선물인버스 2X' 상품으로 나타났다.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펀드,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 ETF,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 ETF 등 순이다.
특히 지난 두 달여간 국제유가가 40% 급락하면서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한 원유 인버스 펀드가 단기 상승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전날보다 배럴당 3.64달러(7.3%) 하락한 46.24달러를 기록했다. 16개월래 최처치다. 전일 50달러 선이 붕괴된 뒤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인버스 펀드 가운데서도 원유 인버스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껑충 뛰어올랐다.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 ETF와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 ETF 등이 3개월 새 30% 수익을 냈다. 같은 이유로 원유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도 강세다. 유가 하락분의 배 이상을 추종하는 신한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은 10월부터 이날까지 무려 143% 상승했다. 단기 상승에 19일 거래량도 76만2335주로 급등해 전체 ETN 중 2위에 올랐다.
다만 인버스 상품은 시장 가격 전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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