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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에코라이츠 인수
입력 2018-12-19 17:15 
CJ ENM이 북유럽 지역 1위 방송 배급사를 인수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의 뜻을 밝힌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온 인수 소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스웨덴의 방송·저작권 배급사인 에코라이츠(Eccho Rights)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
에코라이츠는 스웨덴 스톡홀름과 한국은 물론 터키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 필리핀 마닐라 등에 진출한 업체로 1만5000시간 이상 분량의 방송 배급권을 보유했다. 유럽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에도 영업망을 확보한 업체다. 지난해에는 한국 드라마의 리메이크와 해외 유통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는 바이오, 식품, 물류 분야와 함께 CJ가 공을 들이고 있는 문화사업 확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13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일부 성과가 있지만 아직 글로벌 기업이라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며 "얼마나 글로벌 영토 확장을 하느냐에 따라 CJ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 이후에도 기존 에코라이츠의 브랜드는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철연 CJ ENM 글로벌사업부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CJ ENM과 에코라이츠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독특한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M&A 행보는 11월 마침표를 찍은 슈완스컴퍼니 인수에서 절정에 달했다.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컴퍼니를 약 2조9000억원에 인수한 CJ제일제당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16년 이후 M&A를 통해 세계 곳곳에 '전진 기지'를 확보한 만큼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물류 분야에서의 성공은 독일 물류업체 슈넬레케 인수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CJ는 CJ대한통운을 통해 독일 물류회사 슈넬레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유럽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관련 노하우·기술력을 확보해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석환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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