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홍남기-이주열, 재정·통화 경제수장들 홍 부총리 취임 후 첫 회동 (종합)
입력 2018-12-19 14:16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홍 부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재정·통화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이는 홍 부총리가 취임한 지 8일 만에 이뤄진 재정·통화 당국 양 경제수장 간 첫 만남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내용을 소개하면서 "통화, 금융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재와의 만남에 대해 "최근에 가계부채 문제라든지 미국 금리 인상 추이, 글로벌 금융 변동성, 미중 무역 마찰 등 대내외적으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논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제가 더 적극적으로 이주열 총재님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재는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지 않나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지 않나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 드린다"며 "필요할 때마다 부총리와 회동을 통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의 비공개 오찬은 약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오찬에서 양 경제수장은 한미 금리 격차 등 금융시장 현안과 실물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측에서는 이호승 1차관이, 한은에서는 윤면식 부총재가 함께했다.
이후 오찬이 끝난 뒤 양 경제수장은 경제현안에 대한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총재님과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의견을 나눴고 대외적으로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경륜이 많은 총재님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 저와 인식이 거의 유사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 역시 "정부와 한은의 경제 인식이 거의 같았다"며 "금리 결정 외에 한은의 역할에 대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요구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은에 주문한 것은 따로 없었다"면서 "한은의 독립성과 관련한 발언은 아니었고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하는 데 금융 등 다른 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얘기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서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 총재와의 만남의 정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정례화라는 워딩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시로 언제든지 필요하면 총재님을 찾아뵐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